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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0/05/18
우유부단한 목사의 자기변호
김정호(후러싱교회 제일교회 목사)

제가 요즘 우유부단한 태도로 무언가 정확하게 말하기 어려워하고, 때론 결단하고 추진을 하지 못한 채 주저하는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 변명이지만 우유부단함은 제가 서 있는 삶의 현장에 더욱 정직하기 위해 그렇고, 또한 위치와 주제를 분명히 해야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정말 조심합니다. 군사독재 치하에서는 저도 조국의 현실에 대해 아파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이 직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뽑기 시작하고 시민정권이 들어선 이후부터는 해외동포로서의 역할에 더 치중을 합니다. 미국에 거의 50년이란 세월을 살았습니다. 한국에 세금도 내지 않고 투표도 하지 않는 사람, 특별히 나는 국방의 의무도 하지 않은 사람인데 흥분하고 목청 높이고 그러면 그 나라를 지켜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제게는 있습니다. 한국은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뽑히고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도 뽑히기도 하는, 우로 쏠리면 좌로 가기도 하고 경쟁하고 투쟁하며 발전해 나가는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는 존중받아야 할 성숙한 나라입니다. 그러니 해외동포들은 조국사랑도 주제파악을 하며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삼환 목사님 명성교회 세습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달 전에 젊은 목사들이 세습성토 성명서에 싸인해달라고 하길래 그 문제는 그 땅에 있는 해당 교단이 알아서 할 일이니 이민교회 목회나 잘하라고 그랬다가 “목사님, 왜 갑자기 비겁해 지셨습니까?”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한국 개신교에 교황들이 너무 많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공교회의 권위를 우습게 여기며 무너뜨린 죄가 그들에게 큽니다. 제가 세습논쟁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내 마당’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억지로 한 마디를 하자면 저는 젊은이들이 해야 할 일과 나이 든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한 때에 중재와 타협을 이뤄야 하는 어른들이 오히려 투쟁의 전면에 나서는 것을 보면서 아쉽습니다. 넘어가면 안되는 선은 서로 지켜줘야 합니다. 무엇보다 어른들은 극단적이고 결정론적(deterministic)인 언어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지금은 길이 막힌다고 해도 언젠가 때가 될 때 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도 저는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싸울 싸움이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한인교회를 지켜내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인교회는 절대 다수가 이 사안에 대해서는 전통적 입장입니다. 요즘 많이 당황하고 있는 것은 진보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한인교회를 무지한 계몽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교만한 태도입니다. 제가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존중해야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부는 저를 지지자로 구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가하면 동성애가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이라는 현 연합감리교 장정이 바뀌는 것을 원치않는 입장에 있으니 동성애 지지그룹으로 부터 인격모독차원의 공격을 받았었습니다. 양극단 사람들의 무례함과 파괴적인 언행에 동조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이민교회 목회현장에서 살아야 하는 목회자이기에 개인의 자유보다 공동체에서 감당해야 하는 책임과 사명이 더 중요합니다. 동성애자들은 물론 동성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교회에 있습니다. 저는 온 세상이 그 자녀를 천하 죄인 취급해도 부모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모도 내 교인이고 그 자녀도 내 교인입니다. 사람의 아픔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 아닙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교인들은 대부분 성경이 하나님 말씀이라 믿습니다. 구약과 사도바울의 가르침에서 동성애를 죄라고 기록했으니 그렇게 믿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순박한 신앙을 폄하하는 것을 동조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성경 말씀 앞에서 겸손해야 하는 것은 예수님은 동성애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 없으셨지만 ‘지극히 작은 자들’을 사랑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지옥에 갈 죄라고 말씀하셨고, 또한 성경은 욕심, 교만, 게으름, 술 취함, 불효, 그리고 나그네 및 과부와 고아를 돌보지 않는 것… 이 모든 것이 죄라고 분명히 말씀합니다.

우리는 예수의 사람들입니다. 예수님 눈과 마음으로 사람과 사물, 사건을 바라볼 때 살리고 사랑함이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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