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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0/11/18
캐버노는 ‘술꾼’ 대법관?

지옥에서 다시 살아온 사나이 . . 무슨 영화제목 같지만 연방 대법관에 지명되었다 수렁에 빠져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결국 대법관 취임선서를 하고 ‘천국’으로 돌아온 브렛 캐버노가 바로 그 사람이다.

연방 상원 법사위 청문회를 잘 끝내고 연방대법원에 보수파 판사 한명이 더 늘어나서 이젠 균현추가 보수 쪽으로 기울겠거니 생각하던 마당에 난데없이 그에게 성추행 혐의란 악재가 터져 나왔다. 고교시절 미수에 그치기는 했지만 그에게 성폭력 시도를 당했다는 지금은 대학교수가 된 한 여인이 나타나서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일주일 동안 FBI에 수사를 의뢰해서 그 결과를 보고 상원본회의에 회부하자고 결정되어 결국은 수사를 받게 되었다. 그런데 성폭력 혐의에다 이번엔 음주문제까지 터져 나왔다. 캐버노와 함께 예일대학에 다녔다는 친구들이 그는 형편없는 술꾼이었다는 증언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러니까 술만 들어갔다 하면 그는 개차반이었다는 것이다.

독실한 크리스천이라던 캐버노 지명자는 청문회에서도 자신은 그동안 맥주를 즐겨왔고 지금도 술을 즐기고 있다고 증언하는 소리를 나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표를 의식해서 지명한 사람이니 당연히 독실한 크리스천이라고 믿었는데 그의 입에서 지금까지 술을 즐겨왔고 지금도 즐기고 있다는 말에는 아슬아슬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술을 입에 대면 벼락이라도 떨어지는 줄 착각하고 있는 미국 깡촌에 살고 있는 보수꼴통 크리스천들이 저 소리를 듣고도 트럼프가 천거했으니 무조건 오케이! 그렇게 나올까? 그런 염려였다.

그러나 모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대로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FBI 수사결과도 상원법사위를 흔들 만한 경천동지할 내용도 아니었고 술꾼 파문도 그냥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나고 말았다. 캐버노는 지난 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왼손으로는 성경에 손을 얹고 오른손을 번쩍 들어 선서함으로 대법관이 된 것이다. 며칠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고 천국과 지옥을 오갔으니 아마 선서를 하면서도 어지럼증을 느꼈을 것이다.

여기서 생각해 보자. 술을 즐기는 이가 어디 캐버노 대법관뿐이겠는가? 사실 대학에 가는 순간 우리 자녀들은 거의 술꾼이 된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대학은 술판이요, 대학생들은 술꾼이다. 이게 우리시대 대학가의 일그러진 초상이다. 신입생 환영회 때 술을 너무 마시거나 마시도록 권유해서 죽는 아이도 있었다.

젊은이들의 영혼을 홀랑 빼가는 TV 술 광고를 보라. 천문학적 제작비를 들여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 그 TV 술 광고를 보고도 술을 외면할 수 있다면 아마 그 젊은이는 오장육부가 고장 난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가끔은 이 나라가 술로 망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때도 있다.

그러나 성경은 술에 관해 아주 관대하다. 예수님은 나사렛에서 성장하셔서 어느 날 나사렛과 갈릴리 호수 중간쯤에 있는 가나란 동네의 혼인잔치집에서 맹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기적을 행하셨다. 왜 예수님은 자신의 거룩한 신성을 드러내시는 첫 번째 기적의 소재를 술로 선택하셨을까? 아마도 술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으셨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구약 시편기자는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를 주셨다”고 노래하고 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물만 마시지 말고 네 비위와 자주 나는 병을 인하여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고 권면까지 했다. 술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요,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도 술을 만들어주시는 일이었다면 술 자체를 죄악시 하는 것이 곧 죄악이 될 것이다. 성경은 결코 술 자체를 죄악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술 마심’은 죄악이 아니로되 ‘술 취함(drunkenness)’은 죄악이라고 하신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엡5:18)”고 바울은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술 마심을 놓고 쑥덕쑥덕 정죄의 화살을 날리지 말아야 한다. 술 취함이 문제다. 술취함은 대개 중독성을 동반하여 사람을 폐인으로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두 잔이 계속되면 음주운전으로 쇠고랑을 차고, 거기서도 멈추지 못하면 중독이란 길로 들어선다. 술 마심이 술 취함으로 전환되는 경계가 아리까리하다. 그게 문제다. 그래서 아예 술 취하지 말고 성령으로 충만하라고 성경은 권면하고 계신다.

목사님이 술 마시는 걸 봤다고 교회에서 몰아내자는 연판장을 돌리는 행위는 당연히 반성경적이다. 목사도 술을 입에 댈 수밖에 없는 자리를 살다보면 얼마든지 만난다. 그렇게 하찮은 술마심을 목숨 걸고 비판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이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드시면서 포도주를 이별주로 마신 사건은 어떻게 설명할까? 예수님은 자신의 고난을 술로 비유하셔서 나중에 그 술을 마시면서 오래오래 죽음을 기억해 달라고 부탁까지 하셨다.

술꾼이 아니라면 술을 죄악시하지는 말자. 그러나 우리사회가 너무 술에 취해 비틀대고 있는 것도 그냥 구경만 할 문제는 아니다.

새 대법관이 술을 즐기기는 해도 결코 술꾼은 아닐 것이다. 술꾼이 미국의 대법관이란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대통령은 연임해봐야 결국 8년이다. 그러나 대법관은 종신직이라 스스로 사임하거나 사망할 때까지 영향력을 미친다. 아메리카의 운명이 걸린 방향키를 쥐고 있는 중요한 노른자 포지션이다. 그가 이왕 대법관으로 선서했으니 법복을 입고 이젠 이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아주 훌륭한 대법관이 되어주기를 기대할 뿐이다. 술은 마시되 술 취함이 없는 새내기 대법관 브렛 캐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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