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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0/11/18
이별
김한요(베델한인교회 목사)

최근에 몇 번의 이별을 경험했습니다. 아쉬운 이별과 아픈 이별들이었습니다. 좋은 이별도 있었나 생각해 보았는데, 좋은 이별은 없었습니다. 지난 세월 제가 겪은 가장 흔한 이별은 성도와의 이별이었습니다. 저의 사역이 유학생들이 주로 있던 교회와 시작해서 그랬는지, 유학을 마치고, 한국에 직장을 잡고 들어가는 성도들과 매년 헤어지면서 강단에서 엉엉 울었던 시절이 기억이 납니다. 팔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는 표현이 조금도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멀리 이사 가는 성도님들과 헤어지는 것도 참 아쉬운 이별이었습니다. 주로 직장 때문에, 혹은 자녀들과 함께 살기 위해서 떠나가는 성도님들과 마지막 석별의 정을 나누며, 보내며, 좋은 교회와 목사님 만나서 신나게 신앙 생활할 것을 축복하며 아쉬운 마음을 달랩니다.

제가 이별을 자초한 적도 있습니다. 청빙을 받아, 새롭게 사역할 교회로 떠나가며, 목숨 걸고 사역했던 교회와 사랑하던 성도들과 이별을 고할 때였습니다. 떠나는 저에게 마지막 인사하겠다고 공항에 나온 성도들을 보면서 시체를 밟고 넘는 기분이라면 너무 과격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저는 이별의 아픔을 그때처럼 느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맘때가 되면 3년 전 아버지와 헤어지던 때가 기억납니다. 폐암으로 7개월 투병하시고 천국 입성하시기 전 마지막을 직감하신 아버지와 같이 껴안고 한참 죄송해서 울었던 기억은 오늘도 어제 일 같이 생생합니다. 함께 베델교회에서 동고동락했던 목회자들이 독립해서 어엿한 담임목사로 이임해갈 때도 딸 시집보내는 심정이 이렇지 않을까 하며 보냅니다. 물론 영원한 이별은 아니지만, 나의 책임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공부하기 위해 떠나가는 자녀들과의 이별, 남편 혹은 아내를 떠나보내는 이별, 같이 신앙 생활하던 성도들과의 이별, … 돌아서는 아쉬움에 먹먹해진 가슴에 얹힌 맷돌이 시커먼 눈물되어 흘러내릴 때 한 가지를 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만난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을 믿으면 소망 중에 이별의 아픔과 아쉬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나 없으면 안 될 것 같지만, 나 없어서 더 잘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들이 부모와 처음 떨어져 지내면서 성숙과 독립을 배우듯이 이별은 소망 속에서 아픔과 아쉬움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승화합니다.

이전에 함께 신앙생활 하다가 한국으로 흩어졌던 베델 식구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이미 광고도 해서 알렸습니다. 다들, 다시 만나는 기대감에 흥분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잠시 만나는 시간이지만, 이별했던 성도들을 다시 볼 마음에 저에 가슴에도 뽀글뽀글 흥분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이별은 아쉽고 때론 아프지만, 다시 만날 소망을 가지고 축복하며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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