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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6/19/19
주일날, 티셔쓰 바람으로 예배인도, 바람직한가?
김택규(전 감신대 객원교수)

요즘 언론매체들, 특히 SNS를 통해 유명해진 목사가 하나 있다. 버지니아, 맥린 성서교회(Mc Lean Bible Church)의 대이빗 플랫(David Platt)목사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그의 교회에서 트럼프대통령과 나란히 선 플랫목사가 한손엔 펼쳐진 성경을 들고 다른 한손은 트럼프 대통령의 등에 대고, 함께 나란히 눈을 감고 기도하는 장면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기도하는 대이빗 플랫 목사의 티셔쓰 복장


그날 트럼프대통령은 지난달에 발생했던 버지니아 비치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와 그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려, 사전 통고없이 그 교회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그 교회나 플랫 담임목사는 그날 주일 예배에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는 것은 전혀 몰랐기 때문에 무슨 특별한 환영 장식 같은 것은 걸지도 않았다.

그런데 기도하는 장면의 사진이나 영상에 보면 그날 데이빗 플랫 목사는 청색의 ‘반팔 티셔쓰’를 입고 있었다. 그것은 그가 평소에도 항상 티셔쓰 같은 캐주얼 옷을 입고 강단에서 예배를 인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몸에 착 달라붙는 반팔 티셔쓰를 입고 대통령의 등에 안수하듯이 손을 얹고 기도하는, 비교적 젊게 보이는 플랫목사의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를 잠깐 생각해 보았다. 나는 이 시간 플렛 목사의 ‘대통령을 위한 기도’에 대한 문제를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예배인도자, 목사의 ‘복장’에 대하여 논해보고자 한다.


주일예배 인도자, 목사의 복장문제


주일날, 강단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성직자의 복장은 어떠해야 할까? 영상에 나오는 데이빗 플랫 목사같이, 와이셔스나 티셔쓰, 청바지 차림으로 단에 서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일까?

캐톨릭 교회에서는 성직자의 복식에 대한 전통적인 규정이 있다. 미사 집전 시에도 엄격하게 그 규정에 따라야 한다. 그러나 개신교 신학이나 예배학에서 목사의 복장은 어떠해야한다는 교훈은 없다.

다만 교단에 따라 규정이나, 전통 혹은 관습이 있어서 그 교단에 속한 목사들은 그것에 준하여 주일날 합당한 복장을 하였다. 그러나 대체로 목사들이 주일예배 때 정장과 함께 성직 까운을 입는 것이 관례였다. 물론 교회절기에 따른 영대(stole)도 착용했다. 유명한 수정교회의 로버트 슐러 목사는 예배시에 반드시 까운에 후드까지 착용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추세에 변화가 왔다. 아마 새들백에서 교회를 시작한 릭 워런 목사가 앞장을 선 것 같다.

목사들이 캐쥬얼 옷을 입고 단에 서기 시작한 것이다. 새들백 교회가 크게 성장하자 한국의 목사들 중에도 까운을 벗어던지고 캐쥬얼 옷을 입고 단에 서는 예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오늘날엔 미국교회에서 혹은 한인교회들 중에도 성직 까운을 착용하는 목사는 거의 없는 실정이 되고 있다. 마치 교회 성장을 위해서는 릭 워런 목사같이 거추장스런 까운 같은 것은 벗어던지고, 와이셔츠나 티셔쓰 차림으로 단에 서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행태가 과연 예배학적으로, 전례학(liturgical)적으로 올바른 것일까?

아담과 이브가 가죽 옷을 아무렇게나 입은 이래, 복장은 인류문화 발전에서 항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현대사회에서도 때와 장소, 혹은 모임성격에 따라 어떤 복장을 입을 것인가란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사안이다.

공식적 의식이나, 행사, 혹은 정식 연회 같은데에 참석할 때는 사전에 공지된 ‘드레스 코드’가 있으면 그에 맞게 정장 혹은 예복을 하고 가야 한다. 그러면 공적 예배인도자인 목사에게는 어떤 복장이 적합한 것일까? 천주교 신부들과는 다르게, 개신교 목사들에게는 어떤 복장을 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릴뿐 아니라 회중 앞 단에 서는 공적 예배인도자가 집안에서 입던 간편한 옷차림 같은 티셔쓰나 혹은 넥타이도 없는 와이셔츠바람으로 단에 선다는 것은 상식선에서도 합당하지 않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몇 년 전, 새들백교회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통령후보 토론이 있었다. 그때 릭 워런목사가 사회를 진행했다. 나는 그가 무슨 옷을 입고 나타날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그날 워런 목사는 넥타이를 맨 깨끗한 정장차림으로 나왔다. 왜 같은 장소, 교회인데, 예배 때는 와이셔츠 바람이고 대통령후보 토론 때는 정장을 입어야 했는가?

현대사회에서 직종에 따라, 혹은 그 위치에 따라, 또는 ‘봉사’ 성격에 따른 여러 복장규정이 있다. 예를 들면 군인들은 전투할 때 입는 전투복, 평상시에 입는 근무복, 행사 때, 혹은 신고식때에 입는 정복, 예식이나 어떤 특별한 경우에 입는 예복 등이 있다. 평소 근무시에는 간편한 근무복을 입지만, 예식 같은 행사 때는 정복이나 예복을 착용해야 한다. 또 지휘관은 그에 합당한 ‘복식’이 있다. 소방관은 소방관 복장이 있다. 운동선수에게는 운동복이 있다. 의사는 까운을, 간호사는 간호복을 착용한다,

그러면 예배인도자인 목사가 ‘단’에 설 때는? 그에 합당한 옷을 입어야 할 것이다. 그 합당한 옷이 무엇일까? 전통적인 교단에서 그것은 성직까운과 영대 같은 것이다. 성직 까운을 싫어하는 목사도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정장’을 하는 것이 바른 도리가 아니겠는가?


목사안수의 의미 중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캐주얼을 고집하는 목사들은 교인들이 정장을 하는 부담을 덜어주고, 집에 있듯이 편한 옷으로 교회에 오게 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목사까지 그렇게 해야 할까? 또 그런 주장을 하는 목사들은 목사와 평신도간에 간격을 없애고 평신도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방안으로 캐주얼을 입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목사 안수’(ORDINATION)의 의미는 무엇인가? 거기에는 ''''''''구별하다‘(setting apart), ‘성별’(consecration)의 뜻도 있다. ‘구별하여’, ‘떼어서’, 주의 사명을 맡기는 것이다. 단에 올라가 예배를 인도할 때는 ‘성별되어’ 일을 하는 것이다. 그 성별의 상징으로 착용하는 것이 ‘성직까운’이다. 영대는 주의 종으로서의 ‘섬김’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가급적 목사들은 성직복을 착용하고 예배를 인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이유로 성직복 착용을 싫어한다면 적어도 정장을 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겠는가? 교인들은 목사가 성직복을 입고 단에 서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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