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Login    /   Logout
213.383.2345
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7/17/19
익숙함과 식상함을 넘는 깊음
한의준(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목사)

사람이나 사물은 서로 힘을 주고 받습니다. 질량의 차이로 인해서 중력이 생기고 온도 차이로 인해서 공기가 움직여 바람이 됩니다. 물의 위치 차이가 크면 클수록 낙차로 인한 강력한 힘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차이가 크면 클수록 그 힘은 더욱 커집니다. 차이에서 힘이 나옵니다. 남자와 남자가 같이 있을 때는 별로 긴장감이 없습니다.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가 섞여 있으면 긴장감이 돌면서 힘이 생깁니다.

왜일까요?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름에서 이성적 매력이라는 힘이 나옵니다. 이처럼 차이나 다름을 나쁜 것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힘의 근원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차이가 너무 크게 나면 서로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다름과 차이에서 힘을 얻지만 공감이라는 연결고리가 있어야만 그 힘이 전달됩니다. 동남 아시아에 한류가 강한 영향을 미친 이유는 ‘사랑, 희생, 가정’이라는 보편적 주제와 같은 아시아인이라는 공감대 속에 한국적 특이성이라는 차이가 강한 한류의 바람을 일으킨 것입니다.

서로 자극을 주고받다 보면, 차이는 사라지고 서로 비슷해집니다. 자주 접하다 보면 식상해 집니다. 다름과 차이가 주는 힘이 반감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친해지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강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친해져야 하는데, 친해지면 식상해집니다. 이 모순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습니까? 깊어지는 것이 해답입니다.

익숙해지고 난 다음에는 계속해서 깊어지는 싸움을 벌여야 합니다. 한 교회에서 오래 목회를 하다 보면 교인들이 목회자의 설교나 스타일에 익숙해 집니다. 익숙하다는 것은 전달이 잘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위험성이 있습니다. 식상해진다는 위험이 있습니다. 익숙함의 식상함을 깨는 길은 또 다시 새로움을 추구하기 보다는 깊어지는 길 밖에 없습니다. 깊어지면 그 깊이로 인해 다시 다름과 차이를 느끼게 되고, 그 속에서 힘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익숙함이 식상함으로 빠지지 않고 여전히 다름과 차이를 줄 수 있는 비결은 깊어지는 길 밖에 없는 것입니다.

깊이를 놓친 사람은 뿌리가 없이 항상 떠돌이가 됩니다. 낯선 곳에서 처음에는 차이와 다름으로 인해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로 비슷해지고 식상해져 더 이상 영향을 줄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다시 다른 곳으로 가서 다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 회의감에 빠져들게 되고 결국 스스로 무너집니다. 주위에 너무 잦은 이직, 이사, 교회 옮김을 경험한 사람이 있습니까? 결국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악순환을 벗어나는 길은 있는 자리에서 깊어지는 것입니다. 깊이로 인한 차이와 다름은 장소 옮김을 통해서 얻는 차이와 다름 보다 더 강하고 지속적인 힘을 일으키는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과 믿음이 익숙함과 식상함의 위험 속에서도 여전한 차이와 다름으로 강한 영향력과 힘을 가질 수 있는 길은 뿌리 깊은 영성과 성숙을 통해서 가능한 것입니다. 결국 우리 신앙은 주님의 말씀 때로 깊은 데로 나아가 그물을 던지는 더 깊어지는 영적 싸움인 것입니다.

 

List   

The Christian Weekly
3700 WILSHIRE BLVD. #755
LOS ANGELES, CA 90010
TEL. 714.383.2345
Email. cweeklyusa@gmail.com
COPYRIGHT © 2015 THE CHRISTIAN WEEK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