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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1/29/17
마구간의 예수님, 크리스티의 예수님

‘다빈치 코드’로 세계적 명사가 된 댄 브라운은 아마 세계 부자반열에 올라있지 않을까? ‘해리포터’를 써서 세계에서 가장 돈 잘 버는 작가 1위를 기록한 조앤 롤링처럼 말이다.

댄 브라운에게 돈벌이를 제공한 장본인은 레오날드 다빈치인 셈이다. 천재화가로 알려진 그의 작품은 모두 미스테리의 원산지가 되고 있다. ‘모나리자’도 그렇지만 ‘최후의 만찬’은 대표적이다.

밀라노에 있는 산타마리아 델레 그레치아 성당 수도원의 식당 벽화로 그려진 이 그림은 가로가 9미터에 이르는 대작이지만 현재 오리지날의 10%만 남아있고 나머지는 다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예수님께서 12제자들과 최후의 저녁식사를 하시면서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넘겨줄 자가 있다”는 폭탄발언을 하시자 만찬석상은 갑자기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고 그 당시 제자들의 심리를 그림으로 잘 묘사했다고 평가받는 최후의 만찬.

그런데 미스테리는 예수님 오른편에 앉아 있는 미소년이 사도 요한이라는 전통적 해석을 깨고 댄 브라운은 난데없이 막달라 마리아라고 소설을 쓴 것이다. 사실 망토를 걸치고 있는 긴 머리의 이 사람을 남자로 보기는 참 어렵다. 요한이 12제자 중 최연소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지 그림상으로 보면 여자의 용모이지 결코 남자는 아닌 것 같다. 이걸 파고든 것이다. 예수님과 그림을 그린 다빈치는 조연이고 댄 브라운은 소설이란 도구를 이용하여 주연급 초대박을 터트린 소설이 다빈치 코드다. 결국은 예수님 때문에 돈방석에 앉은 사람이다.

최근 그 다빈치가 그렸다는 예수님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또 화제가 되고 있다. 경매역사상 최고가인 4억5천만 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을 제치고 경매가격 최고 챔피언 자리에 오른 것이다. 1500년대 초 프랑스의 루이 12세를 위해 그렸다고 전해지는 이 그림의 신기록 판매를 성사시킨 곳은 크리스티란 경매회사다.

소더비와 함께 세계 양대 경매회사로 알려진 크리스티는 18세기 중엽 런던에서 설립되었는데 프랑스 시민혁명 때 혁명정부가 귀족들에게 압수한 귀금속과 미술품들을 내다 팔면서 일약 세계적 명성에다 알부자까지 되었다. 현재 32개국에 모두 53개의 사무실, 12개의 경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니 그 규모가 짐작이 간다.

살바토르 문디란 진품을 보진 못했으나 언론에 보도된 그림을 보고 있자면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예수님의 얼굴과는 너무 거리가 멀다. 역시 미스테리하다. 우선 남녀 성별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여성예수님’으로 보여 진다. 긴 머리는 당시의 문화적 산물이라 해도 옷은 꼭 모나리자가 입고 있는 바로 그 옷에다 얼굴 윤곽과 표정도 모나리자와 닮은꼴이다. 표정이나 분위기가 사뭇 몽환적인 것도 그렇다. 모슬렘들이 회칠하는 바람에 모습을 감췄던 이스탄불 소피아 성당의 벽화가 서서히 횟가루를 벗겨내고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드러나는 예수님의 또렷한 프레스코 벽화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다빈치가 예수님을 만났을 리 없으니 이것도 상상화에 불과하다. 그냥 한 천재작가의 회화적 표현으로 보면 된다. 그런데 경매 최고가란 말에 예수고 뭐고 사람들은 그 신기록에만 정신을 팔고 있다.

누가 산거야? 크리스티는 그 돈 많은 부자 그림애호가의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혹시 그 그림을 소유하면 구세주가 베푸는 공짜구원을 차지할 수도 있을까 싶어 그 거액을 주고 사들인 것일까? 마치 중세의 면죄부처럼? 결국 이 바람에 횡재한 것은 경매회사 크리스티 뿐이다. 아마도 경쟁사인 소더비에게 회심의 미소를 보내고 있을 것만 같다.

 

이제 대강절이 다가왔다. 평범한 촌부였던 마리아의 몸을 타고 이 추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는 누울 곳이 없어 분만실은 고사하고 마구간 구유를 선택하셔서 강림하셨다.

인류의 구세주가 마굿간으로 강림하셨다는 것도 패라독스요, 그 마굿간을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구세주의 그림으로 세계 최고 경매가를 갈아치운 것도 패라독스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자. 예수님 때문에 돈 버는게 어디 크리스티 뿐 이던가? 꼭 집어 말했다가는 집단린치를 각오해야 하므로 차마 말 못할 패라독스는 우리 안에도 넘치고 충만하여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해 본적은 없는가?

마구간에 누우신 가난한 아기예수를 찾아가는 길과 살바토르 문디를 외치다가 돈벌이에 성공하여 희희낙락하고 있는 크리스티의 구세주를 찾아가는 길 . . . 그 갈림길에서 우리는 오늘도 서성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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