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Login    /   Logout
213.383.2345
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1/29/17
대강절을 맞으며 . . .
홍 사라(일리노이 미누카 연합감리교회 목사)

“탄일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울린다. 저 깊고 깊은 산속 오막살이에도 탄일종이 울린다”

1970년대 주일학교에서 가슴 벅차게 부르며 대강절과 성탄절을 맞았던 어린이 찬송입니다. 왜

저의 성탄과 대강절의 명상 제목은 헨델의 메시야나, 록펠러 센터의 크리스마스 트리나, 라이프 유니버시티의 라이트 쇼가 아니라 세련되지 않게 들리는 탄일종일까요?

타인종 회중 목회 13년차에 있는 제게 다시 이 찬송이 이 계절에 제 마음을 채웁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는 시카고에서 한시간 10분가량 남서쪽에 위치한 다소 조용한 동네입니다. 나이 많으신 성도님들 병치레 심방과 중년층과 젊은 교인들을 중심으로 새 교회 건물 건축을 준비하는 것이 제가 섬기는 목회지의 주요한 과제들입니다.

저희 교회가 위치한 시카고 남서부 지역에는 캐톨릭 신자들이 많고, 신학과 예배 스타일도 그 영향 아래 자란 이들이 신교로 왔기 때문에 여러 예식이 중요합니다. 설교와 일반 예배보다 장례식, 결혼식, 세례식, 견신례, 성찬식, 재의 수요일 예배 등등을 통해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합니다.  그래서 이런 특별 예식이 있을 때마다 전도(특별히 오래 교회를 떠나 있던 분들이 다시 돌아오게)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성탄절과 대강절도 그런 맥락으로 여기고 준비합니다. 1년 내내 교회 나오지 않던 분들이 성탄 예배를 통해 붙들고 살 소망을 얻고 하나님 참 사랑을 조금이나마 경험하시도록 설교 외 다른 요소들에도 크게 신경 쓰고 있습니다. 심방이나 회의에서 저희 성도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특별히 감명 깊었던 성탄절에 구세주 탄생을 개인적으로 감사했던 기억들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 성탄 찬양에서 만난 그리스도를 이분들 나름의 삶의 틀에서 체험하신 것입니다.

이제 제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고, 50대를 바라보는 제 나이에 좀 여유가 생겨서 제 오래전 주일학교 시절이 어쩌다 생각이 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한 10여년 타인종 목회에서 살아남고, 잘하고 싶어서 제 뿌리인 한국 교회, 한국 문화는 전혀 기억도 하지 않고 달려 온 후, 선물 같이 깨닫게 된 진리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부르시고, 세워 가시는 데, 지워야 하고 무시해야 될 나의 지난날은 없다는 것입니다.

두 아이를 목회자 부부로 키우면서 문득 문득 어디로 달려가는지 모르고, 기쁜 성탄이나 설레는 대강절도 없이 지내오면서 제 소명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도 즐거이 찬양하며 사모했던 구세주는 제가 목회에 부름 받은 이후의 행로를 어떻게 보고 계셨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수만리에 떨어져 있는 친정처럼 막연하게 한국 이민교회들과 한인 목회자들이 잘 되기만 가끔 기도만 했지 정작 한국과 관련된 것들은 잊고 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매년 대강절과 성탄절 예배 가운데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는 것은 주일학교 때 제가 기뻐 찬양했던 그 주님께서는 시간과 장소를 넘어서, 언어와 표현을 넘어서, 예배 스타일과 찬양의 종류를 넘어서 제 마음에 다시 오신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잊지 못하는 추억의 끝자리라고 생각하고는 지우려 노력했습니다. 백인 회중 스타일의 예배와 표현으로 구유의 그리스도를 맞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더 또렷해지는 영감은 제가 기다리는 구세주는 이미 한국의 한 주일학교에서 말괄량이 여학생이 ‘탄일종’이란 노래로 축하해 드린 바로 그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만남은 매년 맞이하는 대강절과 성탄절에 다시금 기쁘게 되새겨지는 제 예배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런 대강절의 깨달음은 타인종을 섬기고 때로는 저의 뿌리를 잊고 살았던 저에게 소중한 선물로 다가왔습니다. 임마누엘 되시는 주님이 이 외로운 길에 함께 하신다는 것을, 제 사역의 여정에서 저의 신앙의 뿌리를 소중히 여기고, 축복하고 계속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무엇보다도 제가 은혜 받았던 믿음의 공동체, 기도가 풍성했던 주일학교 같은 환경을 제가 섬기는 교회에도 심어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저희 성도님들이 이 기쁘고 가슴 벅찬 계절에 저와 같이 예전에 만나주신 아기 예수를 찬양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이번 대강절에 다시 마음이 부풉니다. 주님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오셔서 그분의 풍성한 소망과 의미를 주실 것입니다. 제가 섬기는 목회지와 여러분들이 처한 현장에서도 이런 비밀의 역사가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List   

The Christian Weekly
3700 WILSHIRE BLVD. #755
LOS ANGELES, CA 90010
TEL. 714.383.2345
Email. cweeklyusa@gmail.com
COPYRIGHT © 2015 THE CHRISTIAN WEEK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