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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0/25/17
[단기선교체험기] 티화나 선교현장에서 경험한 축복
김정자(Jung Favalessa, 뉴홀 제일장로교회)

지난 2017년 10월 6일 금요일 아침, 12명이 3차에 나눠 타고, 멕시코 국경을 달려 내려갔다. 차안은 집짓는 장비와 도구들, 캠핑용구, 사흘어치 식량과 음료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가는 도중 차 안에서 나는 12명의 평균연령을 계산해보았다. 10명의 노인들의 평균연령은 67세, 2명의 젊은 남녀를 합치면 62세. 결코 팔팔한 나이들은 아니었다. 남편은 일년에 두 번 씩 지난 17년 동안 꼬박 꼬박 참석해왔다.

난 이번이 세 번째다. 국경지역은 여전히 까다로웠다. 한대의 차가 X-Ray에 걸려 다시 검사와 문의를 받아야 했다. 트럭 안엔 침낭과 물 뿐이었는데… 멕시코 국경 직원은 미국에서 건너오는 총기를 찾고 있었다.

국경을 건너와 한 시간 경 남쪽으로 오자 티화나에 즐비한 판자촌을 볼 수 있었다. 아무 판자나 심지어는 막대기들을 주워 모아 겨우 울타리를 만들어 살고 있다. 먼지와 쓰레기들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37년 전, 멕시코에 휴가 왔다 우연히 쓰레기더미에서 살고 있는 티화나 주민을 본 Scott와 Gayla Congdon 부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살고 있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아 아모르(AMOR)란 선교단체를 만들어 이곳 주민의 집들을 지어주기 시작한 것이, 오늘 날까지 꾸준히 지속되어 총 19,027채의 집을 지었다고 한다.

이 단체의 도움을 받으려면 먼저 보통 차 두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차고만 한 집터를 소유해야 하고 지역 교회의 추천을 받아야 선정 대상에 오른다. 지나다 미국에서 삼사십년 전에 사용했던 나무로 만든 무거운 차고 문들이 몇 백개 씩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차고 문이면 훌륭한 판자집 벽이 되기 때문이다. 드디어 뉴홀(Newhall) 교회 파킹장에서 떠나 티화나에 있는 아모르 프로젝트 캠프 사이트에 도착하여 짐을 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즈음 텐트를 쳤다. 캠프장 앤디 검프 화장실들이 한 줄로 사방에 주욱 서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다음날 아침 준비해온 커피와 계란 요리로 식사를 하고 이곳에서 봉사하는 미국 선교사를 따라 부리나케 현장으로 출발했다. 아, 떠나기 전에 모두들 가져온 플라스틱 물 주머니에 샤워할 물을 가득 채우고 햇볕에 두는 걸 잊으면 안 되었다. 비슷비슷한 판자촌들, 그래도 좀 여유있는 사람들이 사는 허름한 아파트 단지와 주말에 서는 시골장터를 지나 현장에 도착했다. 집 주인이 될 젊은 부부가 우리를 반가이 맞아 주었다. 집터는 10 피트 축대위에 있어 가파른 골목을 따라 올라 모든 재료를 옮겨야 했다. 콘크리트 바닥은 이미 완성되어 벽을 세우고 지붕을 얹으면 되었다. 나는 먼저 골목길에 어설픈 계단을 만들어 오르내리기 편하게 하고, 집지을 나무를 톱으로 자르는 것을 배웠다.

처음엔 손가락에 힘이 모자라 잘 안되었지만 점차 익숙해지자 재미가 났다. 멀리서 보았을 때 성냥곽같이 바람이 불면 날아 갈 것 같이 가벼워 보이는 집, 실제로 못질 하고 사면으로 창과 문 낼 자리를 만들고 여러명이 지고 비탈길을 오르는데 나무가 왜 이리도 무거운지… 그래도 나무는 정말 좋은 하나님의 선물임을 실감했다. 작은 오차도 용서해 준다. 지붕도 올렸다. 다음 날은 지붕에 고무바닥을 깔고 못 박고 타르 바르는 일을 해야 하는데 이일은 몸무게가 가벼운 여자들이 뽑혀서 해야만 했다. 나도 그중의 하나로 뽑혔는데 타르를 뒷 걸음치며 바르다가 하마터면 18피트 지붕위에서 떨어 질 뻔한 위기를 남편의 경고로 겨우 모면했다. 지붕 위는 보통 10도나 더 더운데 마침 이날은 전날 보다 시원해 뜨거운 뙤약볕도 참을 만했다. 다음으로 시멘트, 모래, 물을 반죽하여 벽에 바르니 제법 집 태가 나 보인다.

마지막으로 일행 중 제일 연로하신 Art Moore(82)가 집 열쇠를 부부에게 증정했다. 그가 스페니시로 새 집과 가정을 축복할 때, 여인의 얼굴은 해같이 빛났다. 소망, 바로 그것으로 가득 찬 기쁨의 표정은 우리들의 힘들었던 노동의 피곤을 싸악 씻어 내고도 남음이 있었다.

하루의 수고를 끝내고 땀과 먼지로 범벅이 된 몸으로 캠프로 돌아오면 먼저 아침에 받아 놓았던 샤워 물로 샤워를 한다. 차가왔던 물이 하루 종일 해를 받아 뜨겁기까지 한다. 여자 샤워장엔 아무것도 없다. 물 주머니를 걸어 놓을 여러 개의 못과 콘크리트 바닥이 전부다. 지붕도, 칸막이도 없다. 그러나 이 샤워 시간은 천국처럼 느껴진다. 샤워 하고 나오면 회개하고 용서 받은 새 사람이 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감사의 마음으로 일용할 양식을 대하게 된다. 식사 후에 캠프 불을 지피고 둘러 앉아 잠시 예배하는 시간, 시시콜콜 수다 떨고 싶어도 쏟아지는 졸음을 못이겨 텐트로 향하는 발걸음, 추석을 갓 지난 달이 휘영청 텐트를 뚫고 밝게 비쳐오는 밤은 우리가 받은 수많은 별과 같은 축복을 세어보게 한다. 겸허하게 한다. 부끄럽게 한다.

“난 너무 많이 가졌어…” 그리고 떠오르는 성경 구절이 있었다: 노동자는 먹는 것이 많든지 적든지 잠을 달게 자거니와 부자는 그 부요함 때문에 자지 못하느니라(전도서 5장12절).  

이날만큼은 참 노동자였고, 그래서 참 단 잠을 잤다.

(필자의 이메일: jaja1651@yahoo.com)

 

김정자(Jung Favalessa, 뉴홀 제일장로교회)
필자가 그린 캠프장의 아침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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