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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공중의 새를 보라
우리 집은 바야흐로 가수 김 세레나의 노래 ‘새타령’에 나오는 “온갖 잡새가 날아드는” 집이 되었다. 아침마다 출근하면서 딸은 우리 집 앞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새 모이통에 한 컵씩 새 모이를 채워주고 나간다. 그러면 아침 공중을 서성이던 새들이 죄다 우리 집으로 모여든다. 딸은...
SNS 시대의 바벨탑
친구의 추천으로 보고 있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가 ‘참교육’이다. 깜짝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분노하면서 보고 있다. 과연 한국의 고등학교 현실이 이 정도까지 무너져 내렸단 말인가. 물론 드라마적 과장이 있겠지만, 학교 현장의 어두운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감...
월드컵, 국기속의 십자가를 읽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지난 토요일 캔사스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8강전에서 스위스에게 진땀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메시의 나라’ 아르헨티나가 겨우 남미 축구의 자존심을 지킨 셈이다. 그러나 브라질, 멕시코, 미국, 캐나다, 컬럼비아 등 아메리카 대륙은 유럽 축구에게 거의...
“해피 버스데이 아메리카!”
오는 7월 4일이면 미국이 독립 250주년을 맞게 된다. 그날 밤 여기저기서 수많은 불꽃놀이가 열릴 것이다. 내가 잠자는 시간은 저녁 9시 반. 그날 밤 내가 곱게 잠들기는 글렀다. 폭죽 터지는 소리 때문에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사는 이 나라의 생일이니...
“캬 ~~ 이래서 월드컵은 지구촌 축제다”
축구에 별로 관심이 없는 나에게도 월드컵은 좀 다르다. 남이 장에 간다니까 거름지고 나서는 꼴은 결코 아니다. 지구촌 여러나라들의 ‘평준화 마당’이란 관점에서 보면 더욱 흥미롭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미국내 개막전이 남가주 소파이 스태디엄에서 열렸다...
‘사이렌’의 미소와 자유시장의 숨결
난 죽으나 사나 ‘아메리카노’다. 그것도 뜨거운 것으로. 매일 아침 내가 직접 내려 마시는 커피를 두고 하는 말이다. 딸은 새벽 운동을 다녀오면서 가끔 내 몫까지 커피를 사 들고 들어온다. 스타벅스다. 딸에게 커피는 죽으나 사나 스타벅스다. 그 바람에 나도 조금씩 스타벅스의 달콤한...
‘척척박사’ AI와 인간의 자리
지난 달 한국을 잠깐 방문했을 때 내가 머물던 에어비앤비 리빙룸 테이블에는 에어컨 리모트 컨트롤이 얌전하게 놓여 있었다. 미국처럼 냉난방을 한꺼번에 올리고 내리고 하는 줄 알고 에어컨 리모콘을 아무리 만지작거려도 따사운 바람은 나오지 않았다. 불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기독교에 대한 폭력이 이스라엘에서?
지난주 예루살렘 시온산 인근에서 한 남성이 백주 대낮에 프랑스 수녀를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기독교 혐오’ 범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가해자는 유대교 남성들이 착용하는 술 장식이 달린 의례용 치트를 입고 있어 유대교 신...
예루살렘 십자가: 신앙과 권력의 거울
예루살렘 성지순례자들이 거리에서 파는 십자가 중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이 바로 ‘예루살렘 십자가(Jerusalem Cross)’다. 나도 성지순례를 갈 때마다 그 십자가를 목에 걸고 다니며 순례자들을 안내하곤 했다. 큰 십자가 하나를 중심으로 주변에 작은 네 개의 십자가가 배치된...
이름은 거룩한데 삶은 어떠한가
며칠 전 산타 이네즈(Santa Inez)에서 며칠을 묵은 적이 있다. 중가주에 있는 덴마크 민속촌 ‘솔뱅’ 근처였다. LA로 내려오다 보니 금방 산타 바바라가 나오고 벤추라 카운티 쪽에서는 산타 폴라를 거쳐 내가 사는 도시, 샌퍼난도 밸리로 돌아왔다. 아니 웬 지명가운데 이렇게...
장례식에서 받은 꽃다발
장례예배를 마치고 나오는데 교회 측에서 나가는 조문객들에게 작은 꽃다발 하나씩을 건네 주었다. 아마도 찾아온 분들에게 돌아가신 분이 세상에 남기고 싶은 메시지인 듯 느껴졌다. “오늘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인생, 꽃처럼 예쁘고 향기롭게 살아가세요.” 그렇게 생각하니 그 꽃...
리멤버와 비움의 영성
대학 선배 한 분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아내가 한동안 우울해 했다. 그분은 생을 마감하기 전, 가족과 친지들을 호텔에 모아 조용한 송별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모교의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도 마련해 두었고,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자신의 물건과 재산도 깔끔하...
민주주의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
우리는 ‘인종차별’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미국은 ‘백인의 나라’라는 고정관념이 우리에게는 여전히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사실 이 나라를 세운 이들은 백인들이었다. 따지고 보면 우리 역시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등 타 인종을 멸시하거나 차별하는 경우가 없지 않...
꾸준함이 실력이다
우리 집 단골 아침 뉴스 방송은 NBC 방송의 투데이(Today) 쇼다. 로컬 뉴스가 나오다가 오전 7시를 땡 치면 그때부터 전국 뉴스다. 서배나 거스리(Savannah Guthrie)와 크레이그 멜빈(Craig Melvin)이 공동 앵커로 등장한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웨더맨...
골프 캐디와 신앙의 자리
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쇼헤이 오타니는 자신의 이름을 등에 달고 지난해 또 한 번 MVP가 되었다. 프리미어리그와 월드컵 무대에서 손흥민은 ‘SON’이라는 이름을 전 세계가 알아보게 만들었다. NBA의 르브론 제임스 역시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타이거 우즈도 마찬가지다....
새해, 인생 우선순위부터 체크 하자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우리는 어김없이 다짐을 한다. 흔히 ‘뉴이어즈 레졸루션(New Year’s Resolution)’? 그런데 작심삼일이라고 며칠 못 가 와르르 무너지고 만다. 더 건강하게 살겠다고,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더 많은 성취를 이루겠다고 작심은 하지만 그런 다짐들은...
‘은평 천사원’과 조규환 장로님
한국에서 조규환 장로님이 별세했다는 뉴스를 읽었다. 한국 ‘사회복지의 선구자’라고 존경받는 분이었다. 옛날 ‘은평 천사원’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 고아원을 세워 고아들을 친자식들과 함께 키우며 ‘고아들의 아버지’로 평생을 사신 분이다. 1971년 감신대학교에 입학한 나는 반정...
러시아 정교회도 예수 믿는 거 맞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피로감이 점점 급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루비오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만나 지난주 플로리다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한다. 전쟁을 끝내려는 노력들이 국제사회와 전쟁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도 전쟁종식을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터...
로봇이 세례 받겠다고 나선다면?
지난주 로마 교황청은 “구원은 오직 예수로만 가능하다”며 그동안의 마리아의 공동구속자 (co-redeemer) 칭호를 불허한다고 선언했다. 나는 마리아를 두고 이런 신학적 논쟁이 가톨릭 교회에서 존재하는 줄도 몰랐다. 수백년 신학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라고 했다. 교황의 권위가...
‘조력자살’을 어떻게 봐야 하나
친구의 강추로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영문 제목 You and Everything Else)을 보았다. 국민학교 때부터 친구로 지내온 두 여성이 애증의 세월을 지나, 그중 한 명이 말기 암으로 고통받다가 결국 스위스로 가서 조력자살(assisted suicide)을 선택하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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