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례회에 참가한 회원들이 체조시간에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
<CA> 남가주 감리교 원로목사회(회장 천영주 목사)는 매월 월례회로 모이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만 모이지 않고 감리교 여러 교회의 초청을 받아 모인다. 은퇴 전에는 소속교회에 따라 연합감리교와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으로 나뉘었지만 은퇴 후엔 그런 경계가 필요 없다. 그래서 감리교 은퇴목사는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모이는 날은 대개 바쁘지 않은 주중 오전이다. 밤에 운전하는 게 불편한 회원들이 많기 때문이다.
모이면 예배를 드리고 회원동정을 알리고 생일을 맞이한 회원들을 축하해 준다. 작은 선물도 전달된다. 그리고 초청해준 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담임목사에게 감사장도 전달한다.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다시 만나는 그 순간이 제일 기쁘고 감사하다. 예배당 입구에는 걷기에 불편한 회원들의 지팡이나 워커가 즐비하게 놓여있다. 초청해준 교회에서 정성껏 마련해준 오찬을 함께 들며 서로의 건강에 관해 묻고 자녀들의 안부를 주고받으며 그리고 멀리 사는 동문들 소식으로 이야기 꽃을 피운다. 그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현직에 있을 때는 큰 교회 목사, 작은 교회 목사란 막연한 구분이 있었지만 원로목사회에서는 원로목사란 말 하나로 모두 평준화가 된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평온한 분위기만 느껴진다. 제일 부럽고 감사한 것은 건강 뿐 이다. 은퇴했다고 무용지물이 된 것이 아니라고 다짐하지만 그것도 건강이 받쳐줄 때 가능하다. 은퇴는 했지만 여전히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역을 이루어가며 살기를 원하는 마음은 누구나 간절하다. 그래서 건강을 주시는 날까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고 싶어 한다.
지난 6월 11일(월) 오전 11시엔 만나교회(남강식 목사)에서 월례회가 열렸다. 천영주 목사의 사회로 열린 예배에서 설교자로 나온 김원기 목사(전 연감 서부지역 선교감리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자신을 이끌어 오늘에 이르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우리가 은퇴는 했지만 절대로 유스레스(Useless)한 존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목사님과 사모님들을 앞에 불러 세우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 드렸다. 그리고 회장은 이들에게 생일선물도 전달했다. 선물이래야 대개 맥도날드에서 발행하는 얼마 안되는 기프트카드에 불과하지만 액수로 환산할 수 없는 몇 배 이상의 감동이 밀려오기도 한다. 또 한번의 생일을 맞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그 순간 느껴지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26일에는 멕시코 크루즈 여행을 가기로 했다. 4박 5일간의 여행인데 참가비는 300달러다. 또 9월에는 미라클 스프링스 온천장에서 2박3일 특별 세미나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 회원가운데서 김찬희 박사, 김광진 목사가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참가비는 50달러. 오는 7월 9일엔 LA연합감리교회(이창민 목사), 그리고 8월엔 나성중앙교회(조승홍 목사)에서 초청하여 그 교회에서 월례회가 열릴 예정이다.
특별히 이날 월례회 예배 후에는 모든 회원들이 앉은 자리에서 상체를 흔들어 움직이는 가벼운 체조시간을 가졌다. 모두 천진난만한 어리아이로 되돌아 간 분위기였다. 열심히 팔을 흔들고 박수를 치고 . . . “겉 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는 모습”을 보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