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러브스토리’(킹덤북스 펴냄)를 출간하고 기자간담회를 하는 최일도 목사.
소외된 이웃들에게 무료로 밥을 나누는 ‘밥퍼 목사’로 잘 알려진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과 지금까지의 사역을 소개하는 책 ‘러브스토리’를 펴냈다. 33년 사역에서 그가 겪은 사랑의 이야기는 어떤 것들일까.
1988년 청량리 굴다리 밑에서 만난 노숙인에게 라면 한 그릇을 대접하며 시작된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
독거노인 등 가난한 이웃에게 무료로 밥 한 끼를 나눠온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가 밥퍼 사역 33주년을 맞아 그간의 삶과 사역을 담은 책 ''러브스토리''를 펴냈다.
따뜻한 밥을 나눠온 다일 밥퍼와 아픈 몸을 무료로 치료해주는 다일천사병원, 더 나아가 전 세계 11개 나라 21개 지부에서 펼쳐지는 나눔과 섬김의 사랑이야기가 책 전반을 덮고 있다.
33년 사역에 고비는 없었을까.
최일도 목사는 “정말 거듭났고 다시 청량리가 사명지가 되고 사역을 하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깨닫게 된 건 더 이상은 (시작한지 5년 때) 청량리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여길 떠나려고 했던 바로 그 때”라고 말했다.
최일도 목사는 특히 다일공동체의 삶과 사역을 그 속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그의 기억에서 가장 잊지 못할 사람은 청량리 철도변 무허가 철거 주택에서 만난 고 이차술 씨다.
매일 밥퍼에서 끼니를 때우던 봉사받던 삶에서 봉사자가 돼 누구보다 부지런했던 이차술 할아버지. 최일도 목사는 청량리 무의탁 노숙인도 청와대의 대통령 못지 않게 존귀하고 소중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 나눔의 상징이 된 다일 밥퍼. 최 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한 쓴 소리도 남겼다.
국내외에서 수많은 봉사활동을 하는데도 여전히 사회의 지탄을 받는 것에 대해 최일도 목사는 개종 강요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의 선교전략, 나눔과 섬김의 동기와 방법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일도 목사는 지나 온 세월을 돌아보니 기쁨과 감격 뿐 아니라 처절한 눈물과 상처, 한숨과 탄식이 있었다면서도 그 모든 일이 합력해 선을 이루었다고 고백했다.
그가 말하고 싶었던 러브스토리는 자신의 삶을 이뤄온 하나님의 사랑의 이야기였다.
[CBS뉴스 천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