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 지역이 다시 전쟁의 화마에 휩싸이고 있다
[외신종합]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 이틀 만에 사망자가 1천명을 넘는 등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 진지를 공격하며 참전했고, 이스라엘도 레바논 영토를 대응 포격하는 등 신 중동 전쟁 수준으로 확전될 위험이 커진 상태다.
하마스의 전례 없는 공습에 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상태(State of War)를 선포했다. 이 공격은 심챗 토라(Simchat Torah)를 축하하는 동안 시작되었는데 2,000개의 로켓이 이스라엘 스카이라인을 가로질러 날아간 후 무장 테러리스트들이 삼엄한 국경을 뚫고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당국 관리를 인용해 하마스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전날 300명이던 사망자 수가 하루 만에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 주변에서만 무려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현지 응급구조단체는 밝혔다.
이스라엘의 집중 대응 공습이 이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망자도 400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양측 사망자가 1100명이 넘는 상태다. 부상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이날까지 이스라엘에서 2100명, 가자지구에서 2300명 등 총 4400명이 무력 충돌로 다쳤다.
위기가 전개되는 가운데, 세계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번 공격을 규탄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다.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의 영토 점령과 하마스와의 지속적인 긴장에 뿌리를 둔 분쟁의 역사적 맥락은 욤 키프 전쟁 50주년에 발생한 공격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노인, 어린이, 여성들을 인질로 체포한 것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하마스의 테러공격을 미국의 9·11 사태로 비유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님의 자비로운 개입과 이스라엘을 위한 인도, 그리고 비통함과 황폐 속에서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를 위해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문제는 하마스의 배후에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이 있다는 추측이 나오면서 새로운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불씨가 남았다는 점이다. 이스라엘과 사우디 관계 정상화가 못마땅한 이란과 하마스가 손을 잡았다는 해석이다.
교황,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중단 촉구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시간 8일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이틀째 이어지며 많은 사상자가 나오는 상황을 두고 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주일 삼종기도에서 “모든 전쟁은 패배하는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이스라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걱정과 고통 속에 지켜보고 있다”며 “희생자와 가족에게 연대의 뜻을 표하고 공포와 고통의 시간을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와는 별개로 레바논 남부에 근거를 둔 또 다른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박격포 공격을 벌이자 이스라엘이 즉각 대응 포격을 가하는 등 이틀째 무력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