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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2/18/23
홍삼열 목사의 ‘성탄절 메시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누가복음 2:14).

 



예수님께서 로마시대에 태어나신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로마의 무자비한 압제를 견뎌야 했던 유대인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유대인들은 오랫동안 메시야를 고대해왔습니다. 구약성경이 그렇게 가르치고 유대전통이 그 중요성을 확대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현실적 고통과 삶을 향한 절실함이 더해감에 따라 그들의 메시야 상은 더욱 왜곡되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구약성경의 가르침과 유대전통의 기대에 더하여, 로마의 압제를 견뎌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은 그들에게 하늘의 권세를 힘입은 막강한 정치적 메시야, 로마의 압제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켜 줄 군사적 메시야를 열망하게 만들었습니다.


로마제국은 기본적으로 전쟁으로 먹고 사는 나라, 계속 전쟁을 해야 유지되는 나라였습니다. 전쟁을 통해 들어오는 엄청난 물자와 노예는 로마제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경제적, 정치적 구조가 전쟁의 수혜를 입는 로마 시민과 지도층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것이겠지만, 전쟁의 대상이 되고 수탈의 대상이 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하루하루의 삶이 고난이요 희망고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피지배 백성 가운데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셨습니다. 유대인들의 기대와는 전혀 딴판의 메시야, 그러나 희망고문을 지속하는 가짜 메시야가 아니라 문제의 근본을 뒤흔들고 참 하늘의 뜻을 몸소 실천하는 참 메시야로 태어나셨습니다.


현재 우리는 여러 나라에서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장기간 전쟁을 치르고 있고, 얼마 전부터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시작해서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미국에서 우리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 전쟁의 중심에 서 있는 이들에게는 예수님의 평화가 정말 절실한 때입니다.


예수님은 핍박받는 약자(弱者)로 태어나셨습니다. 그의 죽음까지도 철저히 약자로서의 죽음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예수님은 언제나 약자의 친구가 되어 주셨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약자의 고통과 아픔을 보듬어 주십니다.


‘평화의 왕’이 필요한 때는 평화의 시기가 아니라 전쟁의 시기입니다. 그 평화의 왕을 믿고 따르는 기독교인이 정작 필요한 때는 풍요의 시기가 아니라 고난의 시기, 불안의 시기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리는 이 시점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해 봅니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 지구의 현실을 대면하여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 주변에 삶의 절실함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을까,


다양한 ‘전쟁’의 상황가운데서 고통과 두려움과 걱정으로 밤을 지새는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기도하며 행동할 때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따라 이 세상에 평화의 도구가 되기 위해 기도와 관심과 사랑을 실천해서 모두가 예수님의 평화를 경험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홍삼열 목사 

-연합감리교회 서부지역 한인사역위원회 코디네이터

-캘리포니아-네바다 연회, 엘카미노레알(El Camino Real) 지방 감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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