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는 전통적으로 교단과 교회를 초월하여 함께 모임으로 주안에서 하나 됨을 고백하는 연례행사로 여겨져 왔다. 한국교회 전통이자 미주지역 한인교계의 전통이기도 했다.
그러나 금년에도 남가주지역 부활절 연합예배는 둘로 나뉘어 따로 드린다. 둘다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최하는 예배다.
최영봉 목사가 회장인 남가주 교협 주최로 열리는 부활절연합예배는 31일(주일) 오전 5시 30분에 충현선교교회에서 열린다. 교협 전직회장인 민종기 목사가 설교를 맡는다.
전동석 목사가 회장인 또 다른 남가주교협은 같은 날 오후 4시 임마누엘 신학대학 채플에서 개최한다고 광고했다. 함께 하는 교회 및 단체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그러니까 둘로 갈라진 남가주 교협은 하나 될 노력은 접어두고 부활절이 되면 연합예배란 이름으로 따로 예배를 드린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국교회 교단장 회의는 지난달 10여년 만에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을 이루는 계기를 마련하자며 부활절연합예배를 명성교회서 드리기도 합의했다. 교회협의회(NCCK)까지 동의함으로 드디어 연합예배다운 면모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NCCK가 교회 세습을 문제 삼아 명성교회를 보이콧함으로 결국은 한국도 따로따로 나뉘어 연합(?)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2개의 남가주교협이 수년전부터 따로 존재하고는 있으나 대화의 노력이나 이를 해결해 보겠다는 교계 리더십도 전무한 상태에서 또 맞이하는 부활절 연합예배. 부활신앙을 강조하면서도 말과 행동이 달라 보이는 모습으로 과연 남가주 교계의 연합, 나아가서는 지역의 복음화에 무슨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