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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0/31/25
[기고] “두 여성의 눈물이 만든 오늘”
-Yu-Lee 세미나를 다녀와서
강연회에서 정희수 감독이 강연하고 있다

 

송정임( 버지니아 St. John’s UMC 사모)


<VA> 워싱턴DC 소재 웨슬리 신학대학원에서 2023년 10월부터 시작된 ‘유관순-메이벨 핑후아리 강연회(The Yu Gwan-sun and Mabel Ping-Hua Lee Lecture)는 한국인과 중국계 미국인으로 각각의 삶과 죽음을 통해 신앙에 신실한 그리스도인의 상징적 의미를 남긴 두 아시아계 여성의 정신과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그들의 헌신과 삶은 종교, 정치, 사회를 넘어 웨슬리신학대학원이 지향하는 신학적 학문 구현과 영성의 가치와 함께하고 있다. 이 특별한 두 인물의 사역과 정신을 기리는 연례공동 강연회에 올 해 강사로 미 연합감리교회 오하이오 연회 감독인 정희수 감독이 초청되었다.

UMC에서 한인으로는 현재 유일한 희수 감독은 2004년 중북부지역 총회에서 감독으로 선출되어 20년 넘게 사역하고 있다. 미 연합감리교회 사역을 넘어 오랜 시간 인종차별 반대와 이민자들, 약하고 소외된 자들을 향한 정희수감독의 섬김과 사회운동은 오늘 강연 “한국 디아스포라 가운데 메시아적 희망과 해방적 사명(Messianic Hope and Liberating Missions Among the Korean Diaspora)”을 통해 이 시대 교회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사명과 삶의 방향을 보여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웨슬리신학교 데이빗 윌슨(David McAllister-Wilson) 총장은 정희수감독을 소개하며 청중들에게 제일 먼저 기도를 부탁 했고, 목사이기 전에 위대한 사회운동 실천가인 그의 삶을 존경했다. 그리고 웨슬리신학교 교수로 모시고 싶다는 농담으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강연회가 진행되고 있다 




눈물의 신학(Tears were the first theology)


정희수 감독은 이날 강연을 위해 18페이지의 원고를 준비했으나 무엇보다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한국 디아스포라의 희망과 사명을 얘기할 때 가장 핵심은 ‘눈물’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 눈물은 사랑이라고 했다. 초창기 한국감리교회 눈물의 기도 부흥사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용도목사를 통해 삶으로 신앙을 이루어 가는 믿음의 사역을 얘기하며, 현재 정감독이 사역하는 오하이오 연회의 미국 내 지리적 특성과 정치 사회적 특별함을 통해 감독직을 통한 한 개인의 사역이 아니라 전 세계에 믿음의 선한 영향력과 영성을 나누고 싶다는 소망을 얘기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횡단열차 철로를 놓기 위해 강제 이주 된 한국 디아스포라, 하와이에서 쿠바까지 사탕수수농장의 고된 노동을 견디며 눈물로 교회를 세우고 조국의 독립자금을 보낸 한국 디아스포라, 이렇게 한국의 신앙과 신학은 경험으로부터 현재 전 세계 6세대에 걸쳐 그 사명과 선교를 감당하고 있다고 했다.

 

강사와 교수진들



정희수감독은 본인이 추천하여 웨슬리 신학교에서 월요일 오후 상영회와 토론회를 가진 다큐멘터리 ‘헤로니모(JERONIMO)’의 주인공 임은조, 쿠바이름 헤로니모의 가족과 삶을 통해 이념을 뛰어넘어 우리가 접하기 어려웠던 한국과 쿠바의 역사와 한인 뿌리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현재 한인들의 생활을 소개했다.


그리고 헤로니모처럼 우리도 사회와 공동체를 연결하는 ‘통로(Bridge)’가 되기를 권면했다. 2015년 WCC 10명의 대표 중 한 명의 자격으로 평양에 방문하여 북한 땅을 밟았을 때의 아픔과 사명을 전하며, 또 한 명의 이념과 사상을 넘어 복음과 사랑을 세상에 전파했던 김창준 목사를 언급했다. 그 후에 중국 국경지역 두만강변에서 북한을 바라보며 끓는 울음으로 자유와 통일로 하나 되는 조국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드렸던 경험을 얘기하며 한국 디아스포라의 고난과 소망을 위해 세계를 향한 복음과 선교를 위해 우리 모두 측량 할 수 없는 눈물로 새롭게 변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 . .  그리고 준비하신 18페이지 중 오늘 다 전하지 못한 나머지는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는지 더 알고 싶고 아쉬운 마음인데,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원고를 보내준다는 감사한 얘기를 하신다.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Oxnam Chapel 가득 메운 교수들과 학생들, 청중들이 서로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떡이며 기뻐한다. 원고에 담은 신학적, 교회사적, 인문 사회학적인 많은 이야기들은 나중에 알 수 있겠지만, 강연을 마무리하는 정희수감독의 메시지는 강하고 분명했다.

 

지금의 시대는 눈물이 없습니다. 눈물은 하나님께 들어가는 통로요, 눈물은 사회 정의의 표현입니다.  그리고 눈물은 완전한 사랑의 언어입니다. (In these days there are no tears. Tears are the entrance to God. The expression of social justice, and the perfect language of love.)

 

 

필자 부부와 정희수 감독



버지니아 집으로 돌아오며 포토맥 강을 건너는데, 가을 색을 다 담지 못한 채 나무에서 떨어져 바람에 흔들려 이리저리 헤매는 낙엽이 마치 또 한 명의 한국 디아스포라로 미국 땅에 살아가는 나의 모습 같아 외롭고 쓸쓸하다. 그러나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나는 믿음의 선조들처럼 땅에 떨어지고 썩어 녹아져 우리 자녀들과 다음세대를 위한 사랑이 되고자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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