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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1/10/22
“네 덕 내 탓”
秋湖 민병열(은퇴목사)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우선 어느 해 보다도 가장 어려운 코로나19의 시기를 잘 견디어 오신 독자 여러분, 그리고 교민 여러분 “참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손 잡아 드리고 싶고, Hug(허그) 해 드리고 싶습니다.


송구영신(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함)은 송고영신(送故迎新)에서 유래했다는 전언입니다.


곧 고을을 관리하는 구관(이전의 관리)을 보내고, 신관(새로 부임하는 관리)을 맞이한다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한 해가 가는 일을 두고 새삼 마음 졸일 일이 무에 있겠습니까? 모두에게 “고장난 벽시계는 멈추어 섰는데”, 똑같이 세월은 가는 것이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임이 현명할 듯 합니다.


미국의 제2대 대통령이었던 죤 애덤스(John Adams)가 허리 휜 노인이 되었습니다. 하루는 애덤스가 지팡이에 의지해서 산책을 하는데, 어떤 사람이 지나가다가 그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건강하시죠?” 그러자 애덤스는 그에게 답례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나 애덤스 자신은 지극히 건강하답니다. 그러나 내가 사는 집은 몹시 파손되어 볼품이 없습니다. 지붕은 떨어져 나가고 벽은 벗겨져서 기둥까지 밖으로 나타날 형편입니다. 게다가 바람이 불면 흔들리기까지 해서 받침대를 대야 할 형편입니다.”


그 말을 들은 시민이 깜짝 놀랐습니다. 미국 대통령까지 지낸 나라의 원로가 그렇게 쓰러져 가는 집에서 살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가 애덤스에게 분노한 음성으로 되물었습니다. “아니, 세상에 이런 일이 있단 말입니까? 전직 대통령이 그런 집에서 사시다니요?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습니다.” 그 시민의 반응을 보며 애덤스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자, 여기를 보십시오.” 애덤스가 모자를 벗고 벗겨진 머리를 보이며, “여기 지붕이 벗겨져서 휑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상의를 제치고 가슴을 보입니다. 바짝 마른 가슴은 정말 벽이 무너져 내린 후에 드러난 기둥처럼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바람이 조금 심하게 불면 넘어질까 두려워 이 지팡이에 의지해야 하니 받침대를 세운 것과 다름이 없잖습니까? 그래서 곧 이사를 가려고 합니다. 아주 튼튼하게 지은 집으로 떠나려고 합니다.”(고린도후서 5:1 참조)


그러면서 죤 애덤스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습니다(약간은 다르지만, 성경 전도서 12장 2-7에 비슷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의 죠크가 우리에게 미소를 주지만, 이 말은 인생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숙연함이 있습니다.


벌써부터 백화점을 비롯한 상가는 크리스마스 대목을 준비하고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한 해가 저물고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는 달려갈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이할 단계에서 혹시 뭔가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개인과 개인 사이에, 친구와의 사이에, 공동체 안에서의 께름칙한 인간관계, 멀리서 가까이에서 풀지못한 오해 덩어리 등등.... 이러한 묵은 마음으로 새해의 무대에서 삶의 여정을 기분좋게 펼쳐 나갈 수 있겠습니까?

 

필자는 지난 2021년 10월 하순에 열흘의 일정으로 뉴욕을 여행 했습니다. 25년간 목회한 뉴욕은 아직도 설레이는 곳입니다. 오랫만에 처제 식구도 만나고 옛 교우들과 친지도 만나 유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제가정에 잠시 머무는 동안 동서와의 대화 가운데 귀가 번쩍뜨일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느 가정을 방문했는데, 한 벽면에 큰 글씨로 ‘네 덕 내 탓’이란 액자가 걸려 있는데 참 좋은 뜻이라 감동 받았다는 얘기입니다. 일생을 살면서, 아니 한 해를 살면서 불편하고, 안되고, 아픔도 있고 손해도 보았지만,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요, 감사할 일 입니다. 만일 잘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네 덕’이요, 혹시 잘 안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탓’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그러면 인간관계도, 개인적인 신앙생활과 신앙공동체인 교회생활, 그외에 어떤 형편에서든지 문제가 풀리고 평화가 이뤄질 것입니다. “끝이 좋으면 전부가 좋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금년에 목표치에 이르지 못한 것은 아쉬움보다는 차라리 좋은 삶의 흔적으로 남겨 기억하며, ‘네 덕 내 탓’을 되새기면서, 이제 밝고 명쾌한 기분으로 새해를 맞이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여호와 라파(치료의 하나님, 출애굽기 15:26)” 여러분과 가족 모두 건강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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