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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8/30/22
두 송이 장미와 한 그릇의 밥
이창민(LA연합감리교회 목사)

 

1960년대 한국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했습니다. 광복과 전쟁의 혼란기를 지나면서 농업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빠르게 바뀌고 있었습니다. 한국 사회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학자들이 쓴 ‘1960년을 묻다’라는 제목의 책은 한국의 오늘은 1960년대에 만들어졌다고 주장합니다.

 

그 말대로 오늘의 한국은 눈부신 경제 발전과 더불어 민주주의 사회에 진입했지만, 사회 곳곳에 흩어져 있는 모순은 ‘1960년대의 모순’에서 시작되었음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1960년대는 ‘자유와 민주주의'', ‘풍요와 개발’을 향한 욕망이 충돌하면서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사냥이 시작된 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쉽게 잡을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를 ‘두 송이 장미와 한 그릇의 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두 송이 장미와 한 그릇의 밥’이라는 말은 1960년대 ‘4·19 혁명’과 ‘5·16 혁명’을 겪던 그 시절에 한국인이 원했던 것들의 상징입니다. ‘한 그릇의 밥’이 인간의 생존을 보장하는 경제적 풍요라면, ‘두 송이 장미’는 인간의 존엄을 책임지는 민주주의를 말합니다.

 

이유야 제각각이겠지만 한국을 떠나 해외에 정착해서 사는 이민자들 대부분은 한국에서는 도무지 ‘두 송이 장미와 한 그릇의 밥’을 얻지 못할 것 같아 이 둘을 다 얻기 위해 결단을 내린 사람들입니다.

 

‘두 송이 장미와 한 그릇의 밥’은 우리 주위에도 존재합니다. 경제학자들은 ‘물가’와 ‘경제 성장’을 이에 비유합니다. ‘맛’과 ‘건강’을 다 챙기겠다고 욕심을 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일’과 ‘육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애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한 마리도 잡지 못한다는 말처럼 괜한 욕심을 부리다 실패하는 경우입니다. 신앙에서도 ‘두 송이 장미와 한 그릇의 밥’이 존재합니다. 성경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하면서 물질주의에 물든 세상에서 하나님을 섬기며 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경고합니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초대교회 성도들은 한마음과 한뜻이 되어 내 것 네 것 가리지 않고 모든 물건을 나누었고, 재물을 자기 것이라고 하는 이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밭과 집을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사도들에게 내어놓으므로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물질을 나누며 살았습니다.

 

그때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가 등장합니다. 이들도 소유를 팔아 사도들에게 가져올 정도로 깊은 신앙심이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부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신들의 소유를 판 값에서 얼마를 감추어 두었습니다.

 

결국, 그 일로 인해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죽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들이 죽은 이유는 성령을 속인 죄를 지었고, 하나님께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성령을 속이고 하나님께 거짓말을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들에게 물질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면 차라리 소유를 팔지 않았으면 그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들이 소유를 팔아 사도들의 발 앞에 가지고 나온 것은 ‘명분’을 살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소유를 감춘 것은 ‘실리’를 챙기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습니다. 결국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명분’과 ‘실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둘 다 놓친 어리석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명분’은 어떤 일을 할 때 내세우는 구실이나 이유를 말합니다. ‘실리’는 실제로 얻는 유익을 말합니다. 창세기에서 시작된 에서와 야곱의 갈등은 사실 ‘명분’과 ‘실리’의 다툼이었습니다. 에서는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겨 팥죽 한 그릇이라는 ‘실리’와 맞바꾸었습니다.

 

성경에서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은 신앙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 한 분만을 주인으로 삼고 그분 안에서 만족하며 기쁨과 감사를 누리며 사는 삶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세상은 우리를 향해 끊임없이 ‘명분’과 ‘실리’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강요합니다. 아니 꼭 그래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오직 하나님을 선택하고 살아야 합니다.

 

‘명분’과 ‘실리’를 두고 갈등하는 세상을 향해 성경은 어려움을 당하고 조금 손해를 볼지 모르지만,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명분’이요 ‘실리’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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