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렬(감리교 원로목사)
우리 말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2023 계묘년이 시작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러면 이 해의 반이 되었다는 말입니까? 그런데 이 해에 꼭 이루고저 하는 희망 (Hope) 혹은 비전 (Vision)이 무엇인지를 정하셨습니까?
미국 종교계의 지도자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리더십(Leadership, 지도자론)의 대가 존 맥스웰(John C. Maxwell) 목사는 그의 저서 ‘리더십의 법칙’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라는 대목에서,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삶의 목적과 비전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하는 사람들은 현재만 보고 안주하며 눈앞에 있는 것만 좇아갑니다” 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 최민석’은 초등학교 때에 녹내장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어 1급 시력장애인 판정을 받고 그 절망적인 입장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3년간 기도원에서 지내며 마음을 추스른 뒤 특수학교에서 공부에 매진합니다. ‘장애인들의 권익 문제를 제도적으로 풀어주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라는 비전을 가지고 온 가족이 읽어주는 ‘소리 참고서’만으로 공부해서 서울대가 특수교육 특별전형을 실시함에 당당히 입학합니다(물론 학교측의 배려가 있었겠지요).
그 후 법무부가 실시한 제49회 사법시험 1차에 합격하는 영광을 누립니다. 특히 서울대학교 동창회의 장학금을 받아 계속 공부해서 그후 시각장애인 변호사로 활동 중에 있다고 합니다. 비록 시각장애인이지만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을 위한 분명한 비전을 가졌을 때 실로 감당키 어려운 장애도 그의 앞길을 결코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이제 60, 70, 80세에 이르신 분들이 주종을 이루는(물론 젊은층도 있겠지만) 독자분들에게 ‘비전을 가집시다’라고 하면 과연 이 말이 해당된다고 생각하기에는 자신도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그 동안 피와 땀, 눈물을 흘리며 여기까지 이르렀는데 무슨 성공? 꿈과 희망? 비전이 해당된다는 얘기입니까? 라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전 세계의 인류학자들과 제시되는 통계가 백세시대, 아니 그 이상을 언급하는 이 시대에 분명한 것은 또 다른 의미의 성공, 그리고 희망과 비전을 가질 때에 백세시대를 살아갈 우리 모두에게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구약성경의 ‘민수기’는 애급에서 430년간 종살이 하다가 벗어난 이스라엘 민족이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 광야에서 준비의 과정을 기록한 모세의 오경 가운데 한 책입니다. 그 당시에 40대의 여호수아와 갈렙은 비전의 사람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각 지파에서 뽑힌 12명의 정탐꾼 중 10명과 백성들이 모두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비전의 사람 여호수아와 갈렙’은 희망을 외쳤습니다.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결국 비전은 성취되었고, 부정적인 사람들은 모두 광야에서 죽고 20세 이상 된 이들과 오직 ‘비전의 사람 여호수아와 갈렙’ 만이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85세된 갈렙은 다시 비전을 가집니다. 가나안을 거의 다 점령했으나 거인 아낙족이 살고있는 헤브론 산지를 점령치 못했습니다. 이에 갈렙은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좇아내리이다’(여호수아 14장). 결국 축복의 땅이 되었고 갈렙 후손들의 기업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역시 비전(꿈)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초등학교밖에 받지 못했으나 비전을 가지고 노력하여 측량사가 되었고, 후에는 독학으로 전술을 공부하여 민병대 소령으로 임관 후, 본국인 영국과의 전쟁이 일어난 1775년에 독립군 총사령관을 맡게 됩니다. 그는 뛰어난 용기와 지략, 리더십으로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주역이 됩니다. 그리고 그 공헌을 인정받아 1789년에 미국의 초대 대통령에 임명됩니다. 이렇게 비전과 믿음의 지도자를 초석으로 한 미국은 오늘 날도 새로 뽑힌 대통령이 취임 시에 성경에 손을 얹고 하나님 말씀에 의지하여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할 것을 서약합니다. 이 시대의 교회와 사회, 국가도 비전의 사람들이 발전시키고 변화시킬 것입니다.
이제 이 해가 시작되는 이즈음 비전과 희망이 설정되셨다면, 두 가지 실천할 내용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는, 하루에 딱 5분만 떼어 ‘자기 삶을 향해 복을 선포’하십시오. 우리의 언어(말) 에는 능력과 효능이 있어 놀라운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혹은 글로 표현해도 됩니다.
둘째로, 임마누엘(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뜻) 하나님께 간구하십시오. 앞에서 언급한 최민석변호사, 갈렙, 그리고 죠지 워싱턴, 그들의 공통점은 비전을 가지고 임마누엘 하나님께서 함께 허심을 믿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 이들입니다.
비전(희망, 꿈)을 가지신 여러분을 하나님께서 분명히 축복하실 것입니다. 그래서 이 해의 끝에 놀라운 결과를 맛보며 전에 없던 보람을 느끼실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비전을 이뤄가는 과정 가운데서도 기쁨을 맛보실 것을 확신합니다.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일이 없으리로다’. 아멘. 할렐루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예레미야 2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