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구(남부플로리다연합감리교회 목사)
교인들을 기질별로 구분하여 재미있게 비유한 글이 있는데, 거기 보면 교인 가운데는 달구지 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누군가 끌어주지 않으면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주일성수도 기도생활도 사역활동도 항상 끌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참여합니다.
그런가 하면 하늘을 나는 연 같이, 남들 위에 군림하려고만 하는 이도 있고 고양이 같이 늘 쓰다듬어 줘야 좋아하고, 조금만 건드려면 할퀴고 덤벼대는 이들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비유는 럭비공 같은 교인인데, 럭비공 같이 어디로 튈지 도무지 종잡을 수는 없는 교인입니다. 이들 틈에 보석처럼 빛나는 교인이 있는데, 주의 일이라면 늘 ‘예’하는 반석 같은 성도입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딤후1:14). 사람들은 자기에게 부탁하는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직장 상사가 부탁하는 일을 할 때와 동료가 부탁하는 일을 할 때 반응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뭔가를 부탁하신다면 어떨까요? 전지전능하시며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미천한 우리에게 무언가 부탁하셨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동적일까요?
‘양병십년 용병일일(養兵十年 用兵一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병사를 키우는 데는 10년이 걸리지만 병사를 사용하는 데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루를 쓰기 위하여 10년을 준비한다는 뜻입니다. 그 하루가 나라와 동족을 외세의 침입에서 지키는 미래의 어느 하루임을 안다면, 하루를 쓰기 위해 10년 준비하는 것은 결코 헛된 일이 아닙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셔서 당신의 나라를 넓히거나 그 나라를 지키는 일을 부탁하시는데, 우리 중에 어떤 이들은 단 한 사람을 구원하는 일을 위해 부름 받아 단 하루 쓰임받기 위해 평생을 훈련 받고 있는 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어느 때 어떤 식으로 사용하실지 모르기에, 언제든 하나님이 사용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