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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5/03/23
이웃사촌
민병열 (원로목사)

‘이웃사촌’, 듣기에도 정감 있는 말입니다. 예전에는 대부분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기에 정말로 이웃집이 나의 사촌으로 살았습니다. 거의 모두 한 핏줄이니 고우나 미우나 친척끼리 서로 의존하고 살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1960년대, 1970년대에 이르러 이촌향도 현상이 발생하면서 핵가족화가 진행되어 친척은 명절에나 한 번 볼 정도로 먼 존재가 되었습니다. 정든 고향을 떠났으니 의지할 곳을 잃어버리게 되는 동병상련을 공유하는 경우 서로 친척처럼 잘 챙겨 주게되어 자연스레 혈육처럼 가까워지게 되어 ‘가까운 이웃이 먼 사촌보다 낫다’는 말을 흔히 하게 된 듯 합니다.


특히 고국을 떠나 타국에 사는 이민자의 삶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구석진 산골에 사는 이 들 이야말로 이웃사촌의 정을 절실하게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남아메리카의 인디언 전설에는 이런 우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물주께서 인디언들에게 노동이나 질병같은 고통이 없는 100년간의 수명으로 살게 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족하기는 커녕 저마다 자기 이익을 위해 허덕거리고 살았습니다. 이에 실망한 조물주는 그들에게 노동의 형벌을 주셨습니다. 집 짓는 일, 농사짓는 일, 기계 만드는 일 등 이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서로가 도우며 살아가리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들은 패거리를 만들어 서로 심한 경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조물주는 그들에게 죽음의 형벌을 주었습니다. 어차피 죽는 인생, 서로 미워하며 살것이 아니라 원만하게 살아 가리라는 기대를 가졌으나 강자는 약자에게 죽음의 위협을 일삼는 것이었습니다. 실망한 조물주는 그들에게 질병을 주었습니다. 동병상련의 마음을 지니고 서로 간호하고 위로하며 살게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 . . 그러나 의도와는 달리 강자는 약자의 간호를 받지만 약자는 강자의 간호를 받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실망한 조물주는 그들에게 ‘ 될 대로 돼라’고 저주함으로써 오늘의 인디언으로 전락되고 말았다는 자조적인 전설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의 말과 같이 “인간은 많은 경우에 실패를 경험하게 되는데 그 원인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일을 외면하고 자기 자신의 이익에만 눈독을 들일 때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나의 삶의 계획과 목표 속에 다른 사람, 이웃 혹은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있는지요? 서로 돕고 배려하는 이웃과 사회가 아름답습니다.


필자가 거주하는 한적한 마을, 혹자는 ‘구름이 머무는 동네’라고도 합니다. 시정부에서 구획된 대지가 넓어 이웃 옆집을 만나려면 쉽지 않습니다. 자연스레 몇 가정이 몇차례 서로 초대하면서 ‘이웃사촌 모임’이 되었습니다. 이름하여 줄임말로 ‘이사회’ 입니다. 대소사를 챙겨주고 카톡으로 안부를 전하며 친척같은 마음으로 지냅니다. 얼마전에 카톡으로 고마운 마음으로 글을 보내며 ‘사촌 드림’ 이라고 적어 뭉클한 적이 있습니다. 연령대도 그리 크지 않고 특출한 고위직도 없고 해서 개인명칭 대신에 아호를 부르기로 했습니다(마치 국제봉사단체인 로타리클럽 혹은 라이온즈클럽 같이) 청암, 해암, 백암, 송암, 기암, 추호 등등으로요.


이런 모임이 이 지역에 군데군데 생겨나 이웃사촌으로 살아간다면 보다 밝고 아름다운 분위기 조성되어 시원한 물줄기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제언을 드립니다.


중국 속담에 ‘다른 사람에게 장미꽃을 주는 사람의 손에는 그 향기가 남는 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위험에 처할수록 서로 협력하고 도우며 살아갈 때 자신의 뜻, 그리고 공동체의 존재의미도 확인되는 것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여기에 최근에 젊은이들이 애송하는 번역시 한 귀절을 소개합니다.


“하세요! 지금 당장! 당신은 혹시 줄곧 해야지 마음먹으면서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해오는 것이 있으신지요? 도대체 무얼 망설이시나요? 항상 벤조를 뜯고 싶으셨다고요? 그러면 레슨을 받기 시작하세요. 손수 기른 토마토를 좋아하신다고요? 바로 토마토 모종을 심으세요. 당신이 줄곧 미루어만 오던 일을 지금 바로 해보세요. 내일이면 이미 늦을지도 모릅니다”(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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