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호 민병열 (은퇴목사)
“오늘 아침, 가을 바람에
낙엽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지난번에 이어 세월을 의미있게 사는 지혜에 대해 두번째 나눔을 기쁘게 생각하며 독자 여러분의 이해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앞에 남은 세월, 얼마나 될까요? 그 누구도 그 숫자를 가늠할 수 없지요? 분명한 것은 각자에게 주어진 세월이 끝나면, 모두가 이 지상에서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목회하는 동안에 특히 경로에 대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기회가 있을 때에 어른들에게 “김장김치 두 세번 담그면 어쩌면 하나님 앞에 가는데, 예수 잘 믿어야 됩니다”라고 하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던 어른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푸른 잎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듯이, 예쁜 꽃도 언젠가는 시들어 떨어 지고요,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오늘 이 시간도 다시 오지 않습니다. 영웅호걸도 절세가인도 세월 따라 덧없이 가는데 우리에게 무엇이 안타깝고 미련이 있을까요?
누구나 그러하듯이 세월이 흘러 갈수록 곁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고 남은 사람들 마저 세상과 점점 격리되어 외로워짐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온 대중가요 중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 라고 하지 않습니까?
중요한 것은 이 세월을 대하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필자가 언젠가 이 칼럼을 통해 언급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백점짜리 인생을 사는 비결”, 사실 100점 짜리가 어디 있을까요? 그 비결? 방법을 이렇게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영어 알파벳 하나 하나에 순서대로 숫자를 붙입니다.
예를 들면, A-1, B-2, C-3, D-4, E-5, F-6, G-7, H-8, I-9, J-10, K-11, L-12, M-13,
N-14, O-15, P-16, Q-17, R-18, S-19, T-20, U-21, V-22, W-23, X-24, Y-25, Z-26.
열심히 일하면 인생 백점? 영어로 Hard Work(8+1+18+4+23+15+18+11=98 점). 공부 많이해서 지식이 많은면? 영어로 Knowledge=96점, 나이와 국경을 초월한 사랑? Love=54 점, 운이 좋으면? 영어로 Luck=47점, 머니머니 해도 최고라는 돈? 영어로 Money=82점.
그렇다면? 100점 짜리는 없을까요? 정답은 ‘자세’ 영어로 Attitude’(1+20+20+9+20+21+4+5=100점)가 100점 짜리입니다. 인생은 결국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스트레스(긴장 /Stress)’도 100점이 나옵니다. 곧 어떤 자세로 세월의 삶에 임하느냐가 그 인생을 결정한다는 이야기도 되지만, 적당한 긴장이 있을 때에도 100 점 짜리 인생이 된다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영국 역사상 최장수 국왕의 기록을 가진 엘리자베스2세 여왕이 2022년 8월 8일 오후에 향년 96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1952년 아버지 죠지6세에 이어 25세에 왕위에 올라 70년 넘게 국왕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영국 국교회인 영국성공회(Anglican Church)의 켄터베리 대주교인 져스틴 웰비(Justin Welby)가 애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여왕께서는 그리스도의 신실한 제자로서 매일 신앙생활을 했고, 하나님에 대한 그녀의 신뢰와 깊은 사랑은 그녀가 하루 매 시간 삶을 영위하는데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인내와 겸손, 이타적인 봉사, 그리고 헌신적인 삶이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평화의 도구가 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최고의 자리인 여왕이라도 예수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 간 것처럼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의 자세가 첫번째요, 두번째는 여왕처럼 하나님의 품으로 가는 길에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남기려는 자세입니다.
우리 모두가 걸어가는 삶의 길이 다르지만, 우리의 삶은 하나님께서 주신 귀하고 복된 삶입니다.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의 품에 안길 때, 우리의 신앙의 유산이 남아 전해진다면 이보다 더 큰 기쁨과 보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것이 세월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모두 그렇게 되시길 소망합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내용은, 하와이 베다니교회의 주보에 실린 글 일부를 인용했음을 밝힘)
“나의 영원하신 기업 생명보다 귀하다”(찬송가 435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