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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1/07/23
“사랑하는 배성호 목사님과 사모님”
송종남(델라웨어감리교회 목사)


두 분은 참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제가 두 분을 만난 것은 텍사스에서 목회를 하는 중에, 중남미 선교를 갔을 때였습니다.

워싱톤 DC 공항에서 브라질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중에 배목사님도 게이트 앞에서 여기 저기 돌아다니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 부부는 배 목사님을 보면서 한국사람 같기도 하고, 중국 사람 같기도 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비행기를 타고 나서 보니 목사님과 사모님도 선교 가시는 분들었습니다. 그렇게 첫 만남을 갖었고 중남미 선교 일정을 잘 마쳤습니다.

 

그런데 미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날, 그 때 갑자기 동부에 폭설이 내려서 뉴욕, 뉴저지, 워싱톤 DC 공항이 모두 폐쇄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목사님들은 어떻게 어떻게 비행기편을 연결해서 돌아갔지만, 배 목사님 내외분과 또 다른 목사님, 그리고 우리 부부는 할 수 없이 브라질에서 하루를 더 묵어야만 했고, 그 때 세 팀이 남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후에 우리가 델라웨어로 사역지를 옮겨오면서 하나님은 다시 배 목사님 내외분을 만나게 해주셨고, 한 교회를 14년간 섬기는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배 목사님과 사모님은 우리교회에서 집사부터 시작해서 권사님, 장로님으로 섬기셨고, 그리고 목사님과 사모님으로 43년간 우리교회를 섬기셨습니다.

 

그러니 두 분은 우리교회와 교인들의 사정을 두루 잘 아시며, 교회와 목회의 복잡 미묘한 케미스트리를 또한 너무나 잘 아셨습니다. 지난 14년간 중간에서 담임자와 교인들의 브릿지 역할을 잘 해주셨습니다.

 

제가 우리교회에서 사역을 잘 할 수 있는 것은 배 목사님과 사모님의 역할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여기에 올 때 우리 아이들은 멀리서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을 다녔기 때문에, 델라웨어가 우리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곳입니다. 집 외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모든 것이 어색한 곳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올 때마다 두 분은 우리 아이들을 잘 챙겨주시며 늘 기도해 주셨습니다. 그런 배 목사님과 사모님이 이사를 가신다는 소식을 전했더니 멀리 사는 아이들도 못내 섭섭해 합니다.

 

제가 입고 있는 흰 와이셔츠는 거의 다 배 사모님이 한국에 다녀오실 때 마다 사다주신 것입니다. 바지도 몇 개나 사다 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값이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챙겨주는 마음이 언제나 고마웠습니다.

 

두 분은 누구에게나 참 따뜻하고 넉넉한 분들이셨습니다. 평생 의사로 사신 의료 지식과, 목사로 사신 따뜻한 가슴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저런 도움을 주셨고 사랑과 위로를 주셨습니다.

 

 

43년을 우리 교회를 섬기셨으니 두 분은 어디를 가시더라도 우리교인입니다. 저는 두 분이 이사 가시는 곳에 우리교회 지 교회 하나를 또 세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분을 매주 뵙지 못해서 마음 한구석이 서늘하긴 해도 가까운 곳이라서 자주 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위로를 받습니다.

 

배 목사님과 사모님이 베푸셨던 넉넉한 마음과 사랑, 그리고 기도를 우리 교인들이 많이 먹었고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목사님과 사모님이 기도하시던 그 자리, 믿음의 후배들이 잘 이어갈 것입니다.

 

끝까지 주님의 나라를 위해서 완주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동안 참 감사했습니다.

 

배성호 목사님, 배광희 사모님, 우리 모두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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