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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1/07/23
[지상설교] 여호와이레 하나님(창세기 22:1-12)
정상용(샌디에고한인연합감리교회 목사)

 

 창세기 22장은 아브라함의 이야기입니다. 아브라함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나이 100세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유일한 독자 아들이었습니다. 얼마나 귀한 아들이겠습니까?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끔찍한 일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이 이상한 명령을 하나 내렸습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창 22:2).

 

이 명령은 참으로 수수께끼와 같은 명령이었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무슨 하나님이 사람을 바치라 하실까요? 더구나 번제로? 번제는 죽여서 불에 태워 바치는 것입니다. 양을 번제로 바치는 것은 이해를 합니다. 그러나 사람을 번제로 바치는 것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죄송한 말이지만, “하나님이 제 정신이신가? 하나님이 망령이 드셨나? 혹시 사탄의 장난이 아닌가?” 의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우 하나님을 떠납니다. 나에게 잘해 줄 때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지만, 하나님이 나를 힘들게 할 때는, 떠나버리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조금도 망설임 없이 즉시 순종했습니다. 자식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도 이해할 수 없지만, 그 명령에 순종하는 아브라함의 행동도 이해가 안 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1. 하나님에 대해서: 하나님은 무슨 맘으로 사람을 바치라 했을까?

2. 아브라함에 대해서: 아브라함은 무슨 맘으로 이 명령에 순종을 했을까?

 

1번째 질문 : 하나님은 왜 이삭을 바치라 했을까요?

 

그 이유는 ‘시험’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독자 이삭을 바치라 하신 것은 ‘시험’이었습니다. 시험이란 말은 성경에 세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마귀가 주는 시험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 광야에서 3가지 시험을 받았습니다. 이 시험을 가리켜 영어 성경에서는 유혹(Temptation)이라 했습니다.

 

그 다음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셨는데, 이 시험을 영어 성경에서는 테스트(Test)라 했습니다. 테스트는 확인하는 것입니다. 실력이 어느 정돈지, 믿음이 어느 정돈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 가운데 ‘시련(Trial)’이 있습니다. 시련을 통해 우리를 연단 시키는 것입니다.

 

마귀가 주는 시험은 나쁜 것입니다. 우리를 넘어뜨리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시험은 좋은 것입니다. 우리를 든든히 세우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시험(Test & Trial)이 있어야 학생은 실력이 성장합니다. 시험이 있어야 신자는 믿음이 성장합니다. 시험과 시련이 힘은 들지만 그것을 통해 성장을 하는 것입니다. 시험과 시련이 힘들다고 피하면, 잠깐은 편하겠지만 성장을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이 성장하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시험 문제를 내 주셨습니다. “너의 사랑하는 아들 독자 이삭을 바쳐라.” 이 문제는 이런 뜻이었습니다. “너의 우상 이삭을 바쳐라.” 우상이 무슨 뜻인가요?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을 뜻합니다. 돈이 될 수도 있고,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명예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삭은 아브라함의 나이 100살에 얻은 아들이었습니다.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아들이고,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아들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보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 이삭을 더 귀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삭은 아브라함의 우상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네가 사랑하는, 우상, 이삭을 바치라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이삭을 뺏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이삭을 주신 분이 하나님인데, 왜 다시 뺏겠습니까! 하나님의 목적은 우선순위를 바로 잡아 주는 것입니다. 이삭이 먼저가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라는 것을 가르쳐 주기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에게 명령하셨습니다. “너의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바쳐라.” 놀랍게도 아브라함은 이 문제를 풀었습니다.

 

“손을 내밀어 칼을 잡고 그 아들을 잡으려 하더니,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그를 불러 가라사대,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시는지라. 아브라함이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사자가 가라사대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아무 일도 그에게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라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창 22:10).

 

이제야 인정하신다 했습니다. 합격이다 그런 뜻입니다. 잊지 마십시오. 아브라함을 시험하신 하나님이 우리도 시험을 하실 것입니다. 그 문제를 풀어야 믿음이 성장을 합니다. 그 문제를 풀어야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2번째 질문 : 왜 아브라함은 이삭을 죽이려 했을까요?

 

아브라함은 무슨 마음으로 이삭을 향해 칼을 뽑아들었을까요? 정답은 믿음입니다. 믿는 마음으로. 오직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이삭을 죽이려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믿었습니다. 무엇을 믿었을까요?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이삭이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이삭이 그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여 하니 그가 이르되 내 아들아 내가 여기 있노라 이삭이 이르되 불과 나무는 있거니와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창 22:7).

 

참으로 가슴 아픈 질문이었습니다. 불과 나무는 있는데 번제로 바칠 어린 양이 어디 있냐고 이삭이 물었습니다. 이때 아브라함이 놀라운 대답을 합니다.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창 22:8).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어떻게 하실지 미리 다 알고 대답을 했을까요? 아닙니다. 아브라함도 몰랐습니다. 아브라함은 그저 하나님을 믿고 대답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이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이 이삭을 죽이라고 말씀하실 때는 이유가 있을 거야. 내가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을 거야.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고,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절대 나쁜 것을 명령하시지 않을 거야. 지금 이삭이 설사 죽는다 해도, 하나님은 능히 다시 살리실 수 있을 거야.” 이런 믿음으로 ‘하나님이 준비해 주실 거야’ 하고 대답을 했는데, 결국 그 믿음대로 된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여호와이레 하나님을 믿었다는 것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이었지만 하나님을 믿고 순종을 했습니다. 이삭을 바치는 아브라함을 보고, 이제야 너의 믿음은 합격이라고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이 시험을 통해 하나님께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제야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삭 대신 어린 양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 양을 대신 제물로 바치게 했습니다.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본즉 한 숫양이 뒤에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려 있는지라 아브라함이 가서 그 숫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렸더라”(창 22:13).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새롭게 만난 이 장소를 가리켜 ‘여호와 이레’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으므로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하더라”(창 22:14).

 

그래서 여호와 이레는 모든 것을 준비해 주시는 하나님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여호와 이레는 여호와+이레, 두 단어가 합해진 것입니다. ‘여호와’는 스스로 계신 하나님이라는 뜻이고, ‘이레’라는 말은 ‘미리 본다’ 혹은 ‘미리 준비한다’는 뜻입니다. 여호와이레는 하나님이 미리 준비해 주신다는 뜻입니다(God will provide). 우리는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인생입니다. 한 시간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인생입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천년 후를 내다보시는 분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미리 준비해 주시는 하나님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마귀는 하나님을 못 믿게 만듭니다. 마귀는 여호와이레 하나님을 못 믿게 만듭니다. “하나님이 준비해 주지 않을 거야. 걱정해야 돼. 염려해야 돼.” 이렇게 속입니다.

 

어떤 부자가 고아원에서 아이를 하나 입양했습니다. 어느 날 이 아이 방에서 음식 썩는 냄새가 났습니다. 이게 무슨 냄샌가 하고 조사를 해 보니 이 아이의 침대 밑에 음식이 쌓여 있고, 그 음식이 썩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고아원에서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음식만 보면 몰래 숨겨 놓는 버릇이 있었던 것입니다. 부잣집에 입양이 되어서 이제는 먹을 게 풍성한 상태였지만, 이 아이는 옛날 가난하고 배고팠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여호와이레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이 아이와 같은 상태입니다. 우리는 우주의 주인 부자 하나님께 입양이 되었습니다. 우주의 주인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것은 다 나의 것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아버지의 상속자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옛날 가난하고 주렸던 마귀의 종살이하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꾸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어떻게 살까, 염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을 하셨겠습니까? “공중의 새를 보라! 들의 백합화를 보라! 하나님이 먹이고 입히신다.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 우리가 하도 떡 때문에 걱정하고 염려하니까,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여호와이레 하나님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공중의 새와 들의 꽃을 먹이고 입히시는 하나님이 하물며 자녀인 우리를 왜 책임져주시지 않겠습니까! 이제 앞으로 부모 없는 자식처럼, 고아처럼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어떻게 살까, 염려하지 마십시오. 천지만물이 다 아버지의 것이고, 또한 자녀인 우리의 것입니다.

 

여호와이레 하나님이 공급해 주실 것입니다. 여호와이레 하나님을 믿을 때 어떤 환경에서도 감사를 드릴 수 있습니다. 여호와이레 하나님을 믿고, 범사에 감사를 올려드리는 여러분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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