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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2/01/23
“하나님을 만날 가장 적합한 때”
이철구(남부플로리다감리교회 목사)

 

국민일보 <겨자씨>란 칼럼에 빗길에 미끄러진 트럭이 한 주택을 들이받은 이야기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신고를 받고 구조대들이 사건현장에 도착했을 때 두 대조적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그들은 그 난리 중에 여주인이 깊은 잠에 빠져 일어나지도 않은 것을 보았고, 잠시 후 다른 방에서 아기가 깨어 울자 여인이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본 것입니다.


우리의 청각은 크게 두 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그건 들려오는 소리를 감지하는 일반적인 기능과 듣고 싶은 소리만 선별해서 듣는 기능입니다. 위 사건에서 보듯, 사람이 듣기로 결심했다면 아무리 세미한 소리라도 듣고 반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관심하지 않는 소리는 제아무리 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합니다. 즉 하나님께서 말씀하지 않으셔서 아니라 사실 그 음성을 듣고자 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시편 108편에는 시편 57편의 주제와 시편 60편의 주제가 강조되어 나타나는데, 다윗은 왕위에 오르기 전, 사울 왕의 박해를 피하여 숨었던 아둘람 동굴에서 시편 57편을 지었고 왕이 된 후 에돔과 전쟁을 치르던 중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하나님께 탄원하며 시편 60편을 지었습니다. 다윗은 위 두 사건에 겹친 것 같은 그 인생의 위기에 처해서 승리를 노래한 것입니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내가 노래하며 나의 마음을 다하여 찬양하리로다”(시108:1).


여기서 시인은 마음을 정했다고 하는데, 그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마음을 정한 것일까요? 시인은 인생의 가장 위기의 때에 하나님을 찬양하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이는 그가 과거의 사건에서 함께 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현실의 막막함에 갇혀 현실만 보기보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고 미래를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르네 마그리트라는 화가의 작품 중에 <자아상>이란 제목의 작품이 있는데, 매우 흥미로운 그림입니다. 그림 속의 화가는 탁자 위의 알을 바라보는데, 그 앞의 캔버스에는 새가 창공을 나는 그림입니다. 그림 속 화가는 탁자 위 알의 현재 모습이 아니라 그 알의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린 것입니다. 르네는 그 그림의 제목을 <자아상>이라 붙임으로 자신의 미래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우리 말 ‘깨닫다’는 동사가 ‘깨뜨리다’와 ‘다다르다’는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이 단어의 의미를 새의 부화과정에 적용해 보니, 알이 새가 되어 비상하는 것은 자기 세계를 깨뜨리는 결단을 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쓰신 위대한 인물들은 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본 선각자들입니다. 그들이 거센 저항을 받으면서도 그들이 살던 시대의 틀을 깨뜨린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은 남들은 보지 못하는 세상을 그들에게 임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본 것입니다. “여호와여 내가 만민 중에서 주께 감사하고 뭇 나라 중에서 주를 찬양하오리니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보다 높으시며 주의 진실은 궁창에까지 이르나이다”(시편108:3,4).

 

스웨덴에는 “노래를 부르기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나 어디서나 노래를 발견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파산당하고 감사할 수 있습니까? 시험에 낙방하고 감사할 수 있습니까? 건강을 잃고 감사할 수 있습니까? 그것도 만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감사할 수 있습니까? 믿음의 눈으로 현실을 보면 우리 인생의 가장 어두운 그때가 하나님을 만날 가장 적합한 때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기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나 어디서나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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