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운송(목사, 엘피스가정사역원 대표)
어떤 학자는 인생이란 무엇일까?라는 명제 앞에 이렇게 답합니다. 인생이란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라고요. 왜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요? 문제가 많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많다는 것은 고통스럽다는 것 입니다. 인생에서 좋은 일 , 형통한 일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인생의 길목에서 우리는 여러가지 고통과 마주칩니다. 고난은 우리 삶의 일부분이고 삶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라고 정의한 철학자도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너무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사람들은 고난을 바라보는 시선이 전혀 다릅니다. 주님이 함께 하시면 어떠한 문제도 고난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세대 김주환 교수의 회복 탄력성이라는 책에서 보면, 저자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에 대해 이렇게 정의합니다.
회복탄력성(Resilience)
자신에게 닥치는 크고 작은 역경과 어려움과 시련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입니다.
즉 , 원래 제자리로 되돌아 오는 힘을 의미하며, 회복력 혹은 높이 되 튀어 오르는 탄력성을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실패가 필요한 법이라는 것이지요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연구한 결과 대부분이 역경을 극복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위인들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위인이 된 것이 아니라, 사실 역경 덕분에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고 결론을 맺습니다. 역경이야 말고 사람을 더욱 더 강하게 튀어 오르게 하는 스프링보드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되튀어 오르는 사람들 대부분은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데 이것이 바로 회복탄력의 힘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면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요인이 무엇일까?를 알아내기 위해 뇌과학자, 사회학자, 심리학자들과 연계해서 연구한 결과, 6가지 긍정적 정서가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밝혔습니다.
또한 회복탄력성을 저해하는 한가지 요인도 발견합니다.
-회복탄력성을 강화시키는 6가지 긍정적 정서(Positive Affective):
용서, 사랑, 긍휼, 감사, 존중, 수용
-회복 탄력성을 약화 시키는 정서(Negative Affective) : 두려움
이런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예수님을 믿는 저희들에게는 매우 의미 깊은 일입니다. 6가지 긍정적인 정서는 예수님께서 저희에게 지속적으로 말씀하신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말씀과 기도로 성장되고 성숙되는 덕목입니다.
또한 성경에서 보면,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이 365번 또는 366번이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늘 가르쳐 주시는 인생의 법칙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진리라는 것을 이 책에서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존경하는 에이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은 그를 연구한 전문가에 따르면, 15세 때 집을 잃은 실패로 시작하여 52세 때 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까지 무려 27번의 실패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링컨 대통령이 실패를 이겨낸 방법은 바로 기도입니다. 그의 신앙생활 십계명에서 보면 5계명 이상이 기도에 관한 내용입니다.
기도는 가장 강력한 회복탄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대화입니다. 그리고 친밀하신 하나님을 끝까지 믿고 신뢰하는 행위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믿음 있는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씀해 주십니다. 본문 매 구절 마다 기도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야고보는 예수님의 동생이지만 예수님이 살아 계실 때에 예수님이 메시야 이신 줄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십자가 형을 당하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심을 목격하면서, 성령의 능력으로 예수님이 메시야 임을 알게 됩니다. 그는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로 복음전도자의 삶을 살다가 순교합니다.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제자들은 야고보의 무릎이 낙타 무릎처럼 된 것을 보고, 그가 얼마나 기도에 최선을 다한 삶을 다했는지를 평가하게 됩니다.
야고보서는 ‘신약의 잠언’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총 108구절 중 약 반인 54구절이 명령형으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원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야고보서 전체 결론에 해당합니다. 지금까지 참된 믿음을 가진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말했던 야고보는 이제 그렇게 살 수 있는 힘과 동기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 힘과 동기는 바로 기도라는 것이지요.
5장 13절 말씀입니다. “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
그 당시 로마로부터 받는 사회적인 핍박, 압박 그리고 정치적인 박해 등은 견디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우리들도 다양한 고난의 문제들과 마주합니다. 야고보는 여러가지 고난을 당할 때 기도하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즐거워 할 때는 찬송하라고 합니다.
여기서 ‘즐거워하다’라는 표현은 사도행전 27장22절에 등장하는 ‘안심하라’와 같은 단어 입니다.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아무도 생명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뿐이리라.”
우리가 안전하다고 느낄 때가 바로 찬송할 때 라는 것이지요. 히브리어 에서 찬송과 기도는 한끝 차이 입니다. 찬송을 다른 말로 테힐라 “תהילה” 라고 하고 기도를 테필라“תפילה”라고 합니다. 두 단어 뜻 모두 열린 소리입니다.
찬송도 입을 열어서 주님께 드리는 것이고, 기도도 마음을 열고 주님께 드리는 것으로 모두 기도의 영역입니다. 즉, 안전하다고 느낄 때도 역시 곡조 있는 기도를 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기도해야 하나요?
5장 15절 말씀입니다.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받으리라.” 이 말씀처럼 믿음으로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기도는 어떤 기도인가요?
믿음의 기도란?
첫째, 믿음의 기도는 겸손히 하나님께 의지하는 기도입니다.
전적으로 신뢰하는 기도입니다. 겸손한 기도는 하나님은 나의 구세주이시고 만물을 주관하시는 창조주이심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처럼 위대하신 하나님이 나같이 비천한 자를 도우시는 분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겸손한 사람 만이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사람을 싫어하십니다.
기독교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쳤던 기독교 변증론자인 C.S 루이스가 옥스퍼드 대학 채플에서 설교하고 내려온 후 한 학생이 이렇게 질문합니다.
“선생님, 정말 하나님이 계시다면 죄 없이 고통 당하는 사람들,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은 왜 이렇게 많이 일어납니까?” 루이스가 잠시 후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도 이해할 수없는 고난이 많음에 가슴 아프게 생각하네. 그러나 우리 인생 가운데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이 이처럼 많아도 이렇게 교만한데, 만약에 우리 인간의 인생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일들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도대체 우리는 얼마나 더 교만하겠는가?” 교만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십니다. 우리는 고난을 통해 겸손을 배우게 됩니다.
야고보서 4장 6절 말씀을 보면,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 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
그럼 교만한 사람과 겸손한 사람을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기도하는 사람인지 아닌지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겸손한 마음이 없으면 기도할 수 없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오는 행위 자체가 바로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믿음의 기도는 함께 하는 기도입니다.
5장 16절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
그 당시 유대인들은 모든 병의 원인이 죄라고 생각하는 사상이 있었습니다. 질병과 고통의 문제를 죄와 연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기 위해서도 질병과 고통이 사용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즉 하나님과의 친밀한 대화인 기도가 이루어지려면 서로 죄를 고백하며, 하나님께 회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라는 말씀은 내가 잘못하거나 상처를 준사람을 찾아가서 용서를 빌라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5장 23-24절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것이 생각 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우리의 많은 문제를 위해 기도하고자 할 때, 우선 불화한 이웃과 화해해야 합니다. 화해가 이어지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병이 낫기를 위해서 서로 기도하라”라는 말씀은 중보기도를 의미합니다
2018년 큰 교통사고로 죽음직전까지 갔던 김 윤상 선교사님의 간증을 들으면, 중보기도의 위력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암환자가 간절한 마음으로 선교사님을 위해 중보기도 했는데, 자신의 암까지 하나님이 고쳐 주시는 기적을 체험했다고 합니다. 마태복음 18장 20절 말씀입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예수님이 함께 계시는 그 공간이 바로 중보기도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세째는 믿음의 기도는 간절한 기도입니다.
야고보서 5장 17-18절 입니다.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그가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즉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오지 아니하고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주고 땅이 열매를 맺었느니라.”
간절한 기도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지속적으로 일관된 기도를 의미합니다. 북 이스라엘의 7대 왕 아합 왕 때 사역한 엘리야 선지자는 기도의 능력자입니다. 그의 기도는 초자연적인 현상도 일으켜서 가뭄도 오고, 비도 내리게 할 정도로 큰 기적을 행했습니다. 그런 그가 우리와 성정이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 성정은 본성이라는 뜻입니다.
엘리야의 본성이 우리와 동일하다는 것을 열왕기상 19장4절에서 알 수 있습니다.
“엘리야는 한 로뎀 나무 아래에 앉아서 자기가 죽기를 원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시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엘리야는 아합 왕의 부인 이세벨이 자신의 목숨을 찾고 있다는 소식에 낙심하고 맙니다.
그에게 쫒기면서 죽기를 원하는 모습을 보면, 엘리야가 얼마나 연약한 사람인 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와 본성이 같다는 것이지요.
이런 연약한 엘리야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할 때, 그 기도를 하나님이 받으신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간절한 기도에도 주님은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소망을 품게 됩니다.
지금도 우리는 다양한 고통의 시간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예수님만 의지하여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하십시오
-겸손한 기도는 고통의 무게를 줄여줍니다. 우리에게 고통의 시간은 바로 믿음으로 기도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긍휼한 마음을 품으십시오. 서로 존중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현 상황을 수용하면서 중보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위의 6가지 긍정적 정서를 더 강화하기 위해 믿음의 기도에 전념하십시오. 회복 탄력 수치가 높아져서, 고통의 언덕을 훌쩍 뛰어 넘으실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엘리야처럼 하늘 문을 여는 간절한 기도에 힘쓰십시오. 우리와 마주한 고통의 문을 기적적으로 잘 통과하실 것입니다.
고통이란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안내하는 믿음의 안내판이 아닐까요?
……
박운송 목사
경희대 신문방송학과와 동 대학원 졸업
미국 미드웨스트 신학대학원(기독교 상담학 석사)
아주사 신학대학원(목회학 석사)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목회학 박사)
현재 여성 사역 엘피스가정사역원(Elpis Family) 대표
LA 복음 연합 감리교회 협동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