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의 채동선 전도사님이 데이브레이크 대학교 새 캠퍼스를 방문했을때의 모습
너무너무 사랑하는 내 좋은 친구, 우리 데이브레이크대학교가 시작할 수 있게 첫 장소를 선뜻 내주었던,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마가교회)’ 설립자이며 담임 목회자인 채동선 전도사님이 하나님의 나라로 돌아갔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마치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분들을 대하듯, 늘 따뜻하고 겸손하게 일평생 섬겨온 분입니다. 부족한 저에게 큰 울림과 본보기가 되어주었지요. 저 개인적으로는 제가 이곳 LA에 와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을 때,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나눌 수 있던 최고의 친구였고,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동반자이며, 저의 담임 목회자님이며, 제가 설립하여 총장으로 섬기고 있는 Daybreak University(DBU)를 위해 항상 응원 해주던 최고의 후원자였습니다.
채 전도사님의 설교는 마치,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방금 전에 저쪽 길모퉁이에서 만나고 온 사람처럼, 너무나도 생생한 정말 살아있는, 놀라운 말씀이었습니다. 덕분에 제 아내와 저는 그분의 설교를 들으며, 눈물 범벅에 통곡을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채 전도사님의 그 놀라운 설교와 영성, 해맑은 소년같이 순수한 그 웃음 소리를 이제 두 번 다시 들을 수가 없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습니다.
데이브레이크 새 캠퍼스 오픈하우스에 참석했던 채동선 전도사(왼쪽에서 3번째)가 필자 및 교직원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가운데 아이를 안고 있는 이가 필자)
정말 하나님께 따져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분을 우리 곁에 좀 더 두시지 않고 이렇게 빨리 갑작스럽게 데려가시는지 말입니다. 채 전도사님은 가난한 사람들과 고통가운데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고, 좀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 그런 분이었습니다. 그 분들을 부둥켜안고 그 고통을 좀 더 함께 나눠 주지 못해 정말 안달이 난 사람...
사실 저는 그런 사람을 한 평생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채 전도사님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천국 환송예배를 드리면서, 저는 그분이 언젠가 “내가 가장 원하는 건, 오직 예수님 만이 나의 삶과 목회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며, 나의 그 어떤 것도 나타나지 않기 만을 바란다”고 웃으며 말하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고, ‘자신이 소원하던 대로 이루어졌구나!’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하관 예배를 마치고 산을 내려 가려는데, 마지막으로 누군가가 틀어 놓은 노래가 흘러나왔는데, 그 노래 제목이 바로, 가수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였습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며, 이 노래가 마치 채 전도사님에 대해 노래를 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중에, 채전도사님 같은 사람은 또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분의 삶은 마치, 이 노래의 가사처럼, “나는 모든 걸 줄 수 있어서, 사랑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는 삶을 산 것 같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마가교회)’에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뿐 아니라, 돈이 없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아프고 힘들고 가난하고 외롭고 힘없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신자 비신자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또 주고도 더 못주어서 안타까워하는 그런 목회자가 한 분이 계셨습니다.
우리는 지금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간 그분을 추모하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채 전도사님의 천국환송예배에서 안맹호 목사님의 설교처럼, “우리는 이제 그분이 지난 24년 동안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를 통해 보여주셨던 그 정신을, 우리의 남은 삶을 통해 우리도 실천하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너무너무 사랑하는 내 친구, 나의 담임 목회자님, 채 전도사님! 우리 주님 앞에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반갑게 달려가 서로 부둥켜안으며 다시 만날 그때까지 안녕!! I love you, Bro!!
오제은 목사
(데이브레이크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