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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2/02/24
더불어, 도우는 삶
추호 민병열(원로목사)


연말 연시를 맞아 고국의 친구들과 인사하고 덕담을 나누던 중 J친구가 ‘우리 서로 멀리 떨어져 살더라도  더불어 살고 , 서로 도우며 살자’ 라고  하는 말이  오래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언어(말) 가운데 정감이 가는 언어를 꼽으라면, ‘더불어’ 와   ‘우리’ 를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더불어’ 는 ‘함께 하다’ 의 어휘등급에 해당되는데, 경험이나 생활 따위를  얼마 동안 더불어 하던지  혹은 어떤 뜻이나 행동 또는 때 따위를 서로 동일하게 취급할 때를 말하기도 합니다.  

 

둘 이상의 사람이 함께 하는 경우에도 해당되지요.  예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세상’,. 혹은  무엇과 같이 하다, ‘내일은 혹한과 더불어 폭설이 예상된다’ 등 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이 ‘더불어’ 곧 관계를 맺어야 하고 이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소통’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에는 어떤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마치 ‘바람이 그물을  통과하듯’ 부드러운 마음이면 어떤 경우라도 ‘더불어’ 가 빛을 발할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세상의 모든 것들은 고립된 것이 아니라  말미암아 ‘더불어’ 존재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 조건, 곧 인연이 없어지면  존재도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존재하는  것은  모든 것이 ‘더불어’ 있고  서로 분리할 수 없는 깊은 관계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미 하버드대의 죠지 베일런트 교수(George E Vaillant 1934-  ) 는 그의 저서 ‘공부벌레들의 인생보고서’ 를 통해 수재들이 그들의 삶에서 느끼는  ‘행복과 불행의 요인’ 을 분석 발표했는데, 그들의 운명을 좌우한 것은 부, 학벌, 명예가 아니라  바로 ‘47세 무렵까지  형성한 따뜻한 인간관계’ 가 이후 생애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는 것입니다.  

 

악성 모차르트는  ‘음악은 음표 안에 있지 않고 음표와 음표 사이에 존재하는 침묵 안에 있다’ 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음표 간 관계의 공간이 음악을 생성하는 발원점이이라는  통찰력 넘치는 표현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행복도  ‘사람들 사이(between)’ 의 관계 속에서 더불어 형성된다는 논리와 같은 얘기 입니다.  인간관계, 즉 사회성 기술은  바로 소통과 배려를  통한 공감에서  태동된다고  봅니다. 그러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친구가 고민을 함께 해줌으로써 괴로움이 줄어든다는 것을 안다”고 했는데, 곧 불행할 때 자신의 불행한 얘기를 들어만 주어도 큰 위안이 된다는 사실이, 바로 관계의 힘 ‘더불어’의 매력일 것입니다. 

 

흔히들 슬픔을 나누면 그 슬픔이 반으로 줄고 기쁨을 나누면 배로 늘어난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인간관계의 황금률은 ‘남에게 대접 받기를 원한다면  그대로 남을 대접하라 (마태복음 7장 13절)’ 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원귀옥 님은 그의 ‘관계의 온도’ 에서, “행복한 관계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성으로 가꾸어 가는 인생의 정원”이라고 합니다. ‘더불어’로 맺어진  우리들의 정원을 사철에 꽃이 피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려면 ‘도우며 사는 삶’이 뒤따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넉넉함에서의 도움(나눔)도 있지만  가진 것의 손해를 감수하면서의 나눔도 있습니다. 

 

1979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성녀 마더 테레사 수녀는 “누군가 돈과 지위를 갖고 편안하게 사는 사람들이 부럽지  않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허리를 굽히고 섬기는 사람에겐 위를 쳐다볼 시간이 없어요”라며 “서로 사랑하세요. 진정한 사랑은 이것 저것 재지 않아요. 그저 줄 뿐입니다”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더불어 살고,  우리 모두가 도우며 산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한결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 필자도 이 글을 쓰면서 부끄러움을  심히 느낌이다.  너무 많이 가진 것 같아요. 금년에는 정리하여 더불어 나누며 보다 가벼워짐을  목표로 삼고 감히  실천하렵니다.  

 

“할 수 있거든 너희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로마서 12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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