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환식(장로, Ph.D)
사람들은 예수님이야말로 자신들이 기다려왔던 메시야요, 그 옛날 화려했던 다윗 왕조의 영광을 회복시킬 분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런 예수님이 왕의 도성인 예루살렘에 오신 것은 왕으로 등극하기 위해 입성하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예수님을 열광적으로 환영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입성하실 때 새끼 나귀를 제공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벳바게’에 사는 사람이었는데 당시 ‘벳바게’나 ‘베다니’에 살았던 사람들은 가난해서 예루살렘 성 안에 살지 못했던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난한 마을 사람이 자신이 키우던 나귀의 새끼를 예수님께 내어 놓았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외투를 예수님이 가시는 길에 깔았습니다. 대다수 사람이 자신이 가진 한 벌밖에 없는 그 소중한 겉옷을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왕으로 맞이하기 위해 길바닥에 깐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은 종려나무를 꺾어 흔들며 노래하기를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을 이제 구원할 것이라 굳게 믿었고 예수님이 곧 왕이 될 줄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렇게 믿었던 예수님께서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비참하게 십자가에 달려 못 박혀 처형당하게 된 것입니다. 기대했던 많은 사람이 얼마나 놀라고 절망했을 것인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왜 주님은 가엾은 식민지 백성들의 간절한 기대를 저버린 것입니까. 주님은 그들의 소망이 무엇인지, 왜 그들이 저토록 열광하는지 결코 모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오히려 그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시는 하나님의 뜻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위하는 길일 뿐 만 아니라 모든 백성들을 위하는 진정한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이것을 진정으로 아는 자는 예수, 그 자신 밖에 없었습니다. 주님은 얼마나 고독하고 외롭고 힘들었겠습니까?. 다시금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예수님의 절규를 생각하게 됩니다.
종려주일은 이렇게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은 방식으로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들어가신 날입니다. 종려주일을 맞아 우리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그 길을 순종하며 걸어가는 존귀한 백성 되시길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