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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4/23/24
개과천선(改過遷善)
김환식(장로, Ph.D)

 

고칠 개, 허물 과, 옮길 천, 착할 선. 개관천선. 지난 과오를 뉘우치고 새사람이 된다는 의미다.

 

중국 남북조시대 진나라에 주처(周處)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몸짓이 크고 용맹스러웠으나 교만했다. 주변에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어느 날 주처는 자기만 보면 상을 찌푸리는 사람들한테 왜 그리 상을 찡그리느냐고 물었다. 사람들은 세 가지 근심거리를 얘기했다. 근처 산에 사는 호랑이와 다리 아래 사는 교룡이란 큰 뱀, 그리고 막무가내 행동하는 주처 그 자신이었다. 주처는 그 말을 듣고 달라져야겠다고 다짐했다. 사람들에게 "제가 그 세 가지 해로움을 반드시 없애겠습니다"고 약속했다.

 

주처는 남산에 올라가 호랑이를 잡아 죽이고, 교룡과 싸워 죽이고 돌아왔다. 사흘 후 마을로 돌아왔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를 반기지 않았다. 크게 실망한 주처는 다시 한 번 새사람이 되겠다고 각오하고 대학자 육기와 육운 형제를 찾아 조언을 구했다. 육기와 육운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이른 것이다. 의지를 갖고 개과천선(改過遷善)하면 새사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주처는 마음을 다잡고 글을 배워 10년 후에는 이름난 대학자가 됐다.

 

개과천선은 무릇 교만하고 남을 깔보던 사람도 돈오(頓悟, 순식간의 깨달음)하면 누구나 새사람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기조에 대한 심판을 받았다. 국정 방향과 정책은 그릇되지 않았으나 그것을 국민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민들이 왜 상을 찡그리는지 살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 경고장을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사람이 거듭난다는 것은 주처가 목숨을 걸고 호랑이, 교룡과 싸운 것처럼 쉬운 게 아니다. 주처가 육기와 육운 형제를 찾아 진솔한 조언을 구한 것처럼 열린 마음으로 충고를 받아들여야 가능하다. 용산 대통령실 참모들과 총리가 책임을 지고 사임을 청했다. 문제의 핵심은 주변에 있지 않고 윤 대통령에 있다.

 

주처와 같은 개과천선을 윤 대통령이라고 못할 리 없다. 개관천선은 압승을 거둔 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정부를 건건이 발목 잡는 ''국회독재''를 계속하다간 주처처럼 국민들로부터 버림받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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