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훈(밸리 주하나교회 목사)
인생을 살아갈 때 폭풍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 고난, 상심, 슬픔, 실망 등 여러가지를 만나게 됩니다. 요한복음 6장을 보면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제자들과 함께 폭풍우를 만나게 됩니다.
본문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폭풍 속에서 평화를 찾는 방법에 대한 놀라운 교훈을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20절에 “이르시되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신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항상 말씀하십니다. 마귀는 언제나 우리를 두렵게 만드는 일을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항상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본문에 제자들이 폭풍 속에 있을 때 예수님께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21절에 “이에 기뻐서 배로 영접하니 배는 곧 그들이 가려던 땅에 이르렀더라”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6장 초반부의 배경은 제자들이 폭풍을 만나기 전까지 기쁘고 평화로운 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하셨고, 사람들에게 복음을 가르치시고, 무엇보다 놀라운 기적을 행하셨던 날이었습니다. 그 기적은 바로 물고기 2마리와 보리떡 5개로 5000명을 먹이신 사건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선생님이 그런 기적을 행했으니 마치 자신이 기적을 베푼 것처럼 좋았습니다. 육체적인 배도 불렀고 자신감도 가득찼습니다. 제자들에게는 아름답고 멋진 저녁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배를 타고 가버나움으로 항해하며 이 날을 기뻐했습니다. 그러다 일이 벌어집니다. 갑자기 바람이 불고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바다가 점점 사나워지기 시작하더니 제자들을 삼키려고 합니다. 바닷물이 배 안쪽으로 들어와 배를 채우기 시작합니다. 지금 제자들은 바다 한 가운데 있습니다. 날은 어둡고 바람은 강하게 불고 별과 달빛 밖에 없었던 시절인데 모든 불빛이 먹구름에 가려지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 고요한 갈릴리 바다가 이제는 자신들을 죽게 만들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제자들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더 이상 노를 젓지 않고 무서워서 다 모여 앉아 있습니다. 폭풍이 불어닥친 상황에서 제자들이 원망스러워하며 궁금해 한 것은 ‘예수님은 도대체 어디에 계실까? 왜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으실까’ 였습니다.
제자들이 노를 저어 십여 리쯤 가다가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데 제자들은 별로 기쁘지 않고 오히려 더 무서워 졌습니다. 예수님이 유령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얼마 후에 제자들은 물 위를 걷는 분이 예수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에서는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아라”라고 하십니다. 제자들은 기뻐서 예수님을 배에 영접했고 즉시 가려던 땅에 도착합니다. 이 이야기가 본문의 내용입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교우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민자로서 이방인으로서 받았던 상처, 또는 직장이나 가정에서 받은 상처 등 많은 분들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픔을 겪었고 현재까지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 삶에는 제각기 폭풍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폭풍을 겪지 않더라도 나중에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여러분과 함께 말씀을 나누고 싶은 것은 폭풍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화입니다. 평화란 삶에서 문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평화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과 인생에 폭풍을 만났을 때 우리가 해야 할 방법에 대해서 함께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여러분의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회복되고 치유되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첫째, 우리가 인생의 폭풍을 만났을 때 모든 것이 하나님 뜻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제자들에게 일어난 일은 우연도 아니고 실수로 일어난 일도 아닙니다. 제자들은 폭풍에 놀랐지만 예수님은 놀라지 않았습니다. 이 일은 우연이 아니라 뜻하신 일이었습니다. 마태복음 14장 22절에 보면 제자들에게 배를 타고 가도록 말씀 하셨습니다. 제자들을 폭풍 속으로 보내신 분은 예수님이셨습니다. 모든 바람과 파도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폭풍을 일으키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면 인생에서 항상 순항하고 아무 일 없이 갈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신앙입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우리 인생에서 질병도 없고, 슬픔도 없고, 실망도 없고, 문제도 없다는 말은 정답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려움을 겪게 되어 있습니다.
어려움이 다가왔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 안에 있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이 실행되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섭리라고 부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폭풍속으로 들어가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때로는 우리도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때문에 폭풍속으로 들어간다는 사실과 모든 것이 하나님 뜻 안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인생의 폭풍을 만났을 때 우리가 성장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를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크게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신앙이 언제 가장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모든 것이 편안하게 가고 있을 때 성장하셨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폭풍 속에서, 고난 속에서, 절망 가운데 예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할 때 신앙이 성장했습니다. 성경말씀에 보면 폭풍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우리를 바로잡는 폭풍이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우리를 성장시켜 완전하게 하는 폭풍이 있습니다.
요나는 바로잡는 폭풍을 겪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요나는 바로잡는 폭풍을 만났고 하나님은 그 폭풍을 통해 요나를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반면에 제자들이 만난 폭풍은 성장시키고 완성시키는 폭풍이었습니다. 제자들은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폭풍 속에 있었던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배에 타도록 하셨다고 기록 되어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순종하여 배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을 폭풍속에서 넣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폭풍 속으로 넣으신 이유는 그들이 성장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민수기 14장 9절에 여호수아와 갈렙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살았던 거인들을 두려워 하지 않고 “우리의 먹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새번역 성경에서는 밥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밥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성장의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문제처럼 보이는 것들이 바로 밥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문제들을 먹고 자랄 때 여러분은 성장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찾으셨던 제자의 모습은 완성된 제자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폭풍속에서 성장하기를 원하셨고, 폭풍을 통해 그들을 성장하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여러분이 폭풍 속에 있을 때 하나님 섭리 안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 폭풍 속에서 여러분은 더욱 성장하고 더욱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갈 것입니다.
셋째로, 인생의 폭풍을 만났을 때 예수님의 기도를 생각해야 합니다. 제자들이 폭풍을 만났을 때 예수님을 찾고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도대체 어디 계실까?’ 그런데 그 때 예수님이 하셨던 것은 기도였습니다. 마태복음 14장에 보면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니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배를 태워 보내신 후에 기도를 하셨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고난과 절망 속에서 허덕이고 있을 때 예수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여러분을 버리셨다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험난한 폭풍 속에 있을 때 비록 육신의 모습으로 여러분과 함께 계시지 않을지라도 예수님은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또한 예수님은 여러분들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마가복음 6:47-48을 보면 “제자들이 힘겹게 노 젖은 것을 보시고”라고 기록했습니다. 제자들은 바다에 있고 예수님은 육지에서 제자들을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처럼 바다 한 가운데에 있을 지라도 예수님은 여러분들을 보고 계시고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기도하기 위해 산으로 가셨고 산 위에서 여러분을 보고 계시며 기도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복을 받고 싶어 하는데 이미 받은 큰 복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들이 예수님의 기도 목록에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복, 예수님의 기도 목록에 여러분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나의 이름을 알고 계시고 나의 이름을 부르며 나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나를 위해 중보하시고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시는 분임을 깨닫고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넷째로, 인생의 폭풍을 만났을 때 인내해야 합니다. 제자들은 폭풍 속에서 극도로 불안하고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 후에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가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더 빨리 오시지 않으셨을까?’ 본문에서 제자들은 대략 여섯 시간동안 바다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새벽 3시에서 6시 사이인 가장 어두운 시간에 제자들은 여섯 시간 동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자들이 생각하기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잊으신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잊어버린 사람은 제자들이었습니다. 제자들은 폭풍을 만나기 바로 전에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셨고, 마치 자신들이 그런 기적을 일으킨 것처럼 자랑스러워 했던 그 사건을 잊어버렸습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많이 구해 주셨는지, 우리를 위해 얼마나 많은 기적을 행하셨는지 잊고 살아갑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또 기다려 주십니다. 그렇게 제자들도 기다리셨습니다.
요한복음 11장을 보면 나사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이 사랑했던 나사로가 병에 걸리게 됩니다. 마리아와 마르다가 예수님은 고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들은 예수님은 바로 나사로에게 가시지 않고 이틀을 기다리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그곳에 도착하셨을 때는 나사로가 죽은 지 이미 나흘이 지난 후였습니다. 예수님이 소식을 듣고 즉시 오셨다면 나사로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바로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 확실한 계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계획은 예수님이 단순히 병을 고치는 분이 아니라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계획을 몰랐던 마르다는 예수님에게 화를 냈고 마리아도 예수님께 크게 실망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복이라는 열매가 익기도 전에 따려고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인내심을 요구하십니다. 하나님은 결코 서두르지 않으시지만 결코 늦지도 않으십니다. 그렇게 인내하면서 인생의 폭풍을 감당하시는 여러분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인생의 폭풍이 올 때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위한 계획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불행하게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건너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후 제자들에게 오셔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힘을 내라. 내가 있다.”.
20절에 예수님께서 “내니”라는 말씀은 헬라어 원어 성경에 단순하게 “에고 에이미”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나는 …이다” 로 단순하게 끝이 납니다. “I am”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뜻하고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I am” 이라고 선포하십니다. 미완성으로 끝난 문장인 “I am” 뒤는 여러분이 스스로 채울 수 있습니다. 길을 잃고 헤메는 분들에게는 “내가 곧 길이다”라고 하신 것처럼 길이 되시고, 배고픈 분에게는 나는 생명의 떡이라고 하신 것처럼 밥이 되어 주시고, 어둠 속에 있는 분에게는 세상의 빛이라고 이야기 하신 것처럼 밝게 비춰 주십니다. 인생의 폭풍속에서 여러분의 필요한 모든 것이 되어 주셔서 인도해 주시고 채워 주실 주님을 기대하시고, 인내하시고 바라보시고, 만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답은 알고 있습니다. 정답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폭풍 속에 있는 여러분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은 위대한 “I am”이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분이 물 위를 걷는 것을 보라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를 괴롭게 하는 인생의 파도는 예수님의 발 아래에 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순조로운 항해를 약속하지 않으셨지만 안전한 도착을 약속하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배에 태웠을 때 해안에 안전하게 도착합니다.
여러분의 모든 인생의 문제도 예수님을 태우자 마자 해결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분명히 여러분의 인생의 폭풍을 해결해 주실 것을 믿고 나아가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