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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5/22/24
바쁜 자녀와 부모
강상봉(영화연합감리교회 장로)

 

 “정말 바쁘고 피곤하다. 오늘도 학원을 세 군데나 가야 한다. 아무도 살지 않는 섬에 가서 살고 싶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피곤한 삶을 도피하고 싶은 마음을 나타낸 일기의 내용입니다. 부모들 역시 바쁩니다. 부부가 모두 직장 생활을 하는 비율이 학급 인원의 1/3 정도지만 낮에 급히 전할 일이 있어서 전화해도 받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요즘 집에 남아 있는 여자는 별 볼일 없는 여자예요." 어느 자모의 이야기입니다. 별볼일이 무엇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별일 없다는 뜻은 무능하고 뒤쳐진 여자라는 의미가 깔려 있을 것입니다.

 

부모들이 바쁜 것은 한인 이민1세 부모들도 그 못지 않을 것입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부모는 자녀 교육에 거의 관심을 쏟지 않습니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무엇인가 할 수 있는 법을 가르치기에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해달라는 대로 다 해 줘버리므로 응석받이로 만들게 됩니다.

 

또한 아이의 욕구를 잘 다스리도록 가르치기보다는 아이의 변덕에 따라 그때마다 욕구를 만족시켜주므로 번거롭게 다투기를 피해 버립니다.

 

그러면서 자녀에게 많은 것을 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녀에게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바쁜 스케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아이 다섯 명에게 조약돌 열 개를 주면서 놀라고 하면 나름대로 게임을 하면서 놀지만 지나치게 스케줄에 꽉 짜여 살아가는 아이들은 조약돌을 가지고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불평한다는 실험결과가 있습니다.

 

그들은 창조적으로 활동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상상력을 동원해 창조적인 행동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 그들은 부모의 생활 태도를 그대로 본받아 경쟁적이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며, 쉽게 짜증내고, 좌절하며, 포기한다고 합니다.

 

디모데 후서 31:1-5에는 말세의 현상들이 19가지로 예시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인간성이 조급해 진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의 문화가 성급함을 조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목표(目標)를 향한 속도를 조금 늦추고 과정(過程)에 초점을 두고 살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가끔은 가족이 함께 산이나 바다를 찾아 하나님이 지으신 것들을 찬양하며 생활 속의 작은 기쁨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노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국의 고전 채근담(菜根譚)에도 "군자는 한가로울 때에 긴급한 것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바쁜 때에는 느긋한 맛을 지녀야 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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