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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6/19/24
은혜의 방편
권혁인(산타클라라연합감리교회 목사)

 

기독교인들이 자주 쓰는 말 중에 “은혜 받았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예배 중에 성가대의 찬양을 통해서나, 설교 말씀을 통해, 혹은 깊은 묵상과 성도의 교제를 통해 사람들은 마음의 감동을 체험하고 이를 은혜 받았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감리교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은혜를 받으려면 그에 합당한 방편(means)도 있기 마련이라고 말합니다. 마치 떨어지는 감을 주워 담을 그릇처럼, 하늘로부터 오는 은혜도 받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웨슬리는 은혜를 받으려면, 늘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충만하게 은혜를 누리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깨어서 기도하고 확고한 소망을 가지고 인내하며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문제는 인간의 연약함과 죄성이 계속적인 유혹에 쉽게 무너질 때가 많다는 점입니다. 어떤 한 순간 영적인 감동에 취해 은혜를 받는 체험을 했다 하더라도, 주변의 환경은 끊임없이 그 감동을 깨뜨리려고 빈틈을 노리고 있다는 겁니다.

 

요즘처럼 개인의 자유와 편리가 인정되고 있는 시대일수록 그 약점은 더 쉽게 노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경의 말씀도 그 의미 해석에만 너무 치중하다 보니, 계명에 대해서는 율법주의적이라는 미명 하에 너무 소홀하게 대하는 것도 그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율법과 계명은 폐기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완성하는 한 방법이라고 웨슬리는 말합니다. 그러니까 모든 계명을 준수하는 것이, 곧 은혜를 받는 한 방편이라는 뜻인 셈이지요. 성화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율법과 계명에 대해 소홀하려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라는 주님의 뜻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명령하신 자기 부인의 목적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려는 자기의 의지와 판단을 누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자기는 십자가에 못박고 오직 그리스도의 말씀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을 맡겨야 합니다.


그 때 비로소 하나님이 내 삶에 역사하셔서, 그 감동에 의해 율법과 계명도 지켜 행할 수 있는 은혜의 방편을 든든히 준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굳건한 은혜의 방편은 날마다 은혜를 받는 기쁨과 감동으로 우리를 인도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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