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평강교회 원로목사)
두 달 전 크리스천 위클리 발행인이신 존경하는 조명환 목사님이 지으신 두툼한 340여 페이지가 넘는 책 “자이언 캐년에서 눈물이 나다”를 지인을 통하여 저자로부터 선물 받고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읽으면서 큰 도전과 감동 그리고 은혜를 받았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읽어야 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어느 한 페이지도 대충 읽고 넘겨야 할 부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 장 한 장 책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예측할 수 없는 내용의 글들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한번 읽고 지나기엔 너무도 귀한 자료들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배우지 못하고 듣지도 못했던 너무도 소중하고 알아야만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런 글을 만날 때마다 아! 하는 탄성과 함께 조명환 목사님의 탁월하신 지혜와 필력에 경의를 표하곤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세상을 향한 나의 좁은 시야가 넓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각 시대의 역사 문화와 종교 정치 그리고 가정과 교회 등 모든 분야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나의 곁에 향상 두어야겠다고 몇 번 다짐했습니다. 공부하는 학생에게 사전이 필수인 것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내가 반드시 알아야만 하고 배워야만 할 것들이 있을 때마다 힘들이지 않고 쉽게 이 책에 기록된 귀중한 자료들을 통하여 큰 힘과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책 262페이지에 기록된 ‘비아 돌로로사의 기적’을 읽으면서 회개한 것이 있습니다. 그동안 두 번의 예루살렘 방문을 하면서 필자도 그 길을 걸었습니다. 한번은 나무 십자가를 지고 걷기도 했습니다. 그 길을 걸으면서 주님이 당하신 고난을 통한 은혜를 받기보다는 거기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실망이 컸습니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는 언덕진 좁은 길 좌우는 가게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변은 말 그대로 성지중 성지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곳이요 그 아래가 장사 지내신 무덤으로 거기에서 말씀하신 대로 3일 만에 부활하신 곳입니다. 그런데 그곳엔 거룩함이 없습니다.
예수님 당시 성전 안과 밖은 주님이 크게 화를 발하실 정도로 장사꾼들로 가득했던 것처럼 가보지 않았을 때는 알지 못하다가 현장을 방문하고서 당시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이라고 외치던 완악함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지금도 비아 돌로로사의 상인들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길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은 양심도 없고 강도의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아니하는 오직 돈만 하는 무례한 사람들일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조 목사님과 함께 여행한 권사님이 그곳에서 기념품을 사고 호텔로 돌아와서 알게 된 것은 지갑을 그곳에 두고 온 것입니다. 지갑 안에는 현금과 신용카드가 있습니다.
가이드도 권사님도 함께한 일행은 잃어버린 지갑을 찾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가이드가 기념품 가게 사장에게 전화한 다음 날 예루살렘을 떠나 사해와 여리고의 호텔에 도착했을 때 기념품 가게의 사장으로부터 가이드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권사님의 지갑을 직원이 잘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글을 읽으면서 유대인과 모슬렘 그 외 다른 종교인들에 대한 맹목적인 비판을 함부로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들 중에는 우리보다 더 양심적이며 더 정직하며 더 성실한 사람들이 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자이언 캐년에서 눈물이 나다” 조명환 목사님의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