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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7/29/24
[공개질의] KWMC 설립자 고 차현회 목사님 추모의 시간이 생략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민병열(감리교 원로목사)

 

지난 7월 1일부터 4일까지 제10차 KWMC 한인세계선교대회가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세계 각처에서 수고의 땀을 흘리며 선교사역을 감당하시던 선교사와 가족 600여명, 그리고 목회자 및 지역의 성도들이 모여 성황리에 마쳤음에 수고하신 모든 분들과 참여하신 분들, 후원하시고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특히 세대를 아우른 대회였다는 평가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남가주에 찜통더위로 주의보가 연일 보도되는 가운데에도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교회 성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 종류의 대회가 열리고 닫힙니다. 대회를 여는 목적 가운데 하나는 ‘과거를 기억하고 오늘을 살피며, 미래를 꿈꾸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도 우리 모두 축하할 일이고 역사에 기록될 대회였다는 평가에 그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는 대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대회 주최 및 진행자 여러분에게 ‘공개 질의‘ 를 하게 된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해(2023년) 10월 28일 소천하신 고 차현회 목사님은 한인세계선교대회의 발의자(Founder)이시며, 제1회 대회가 열린 1988년의 대회의 공동대회장(고 조천일 목사와 함께) 이셨습니다.

 

저는 시카고제일연합감리교회(1923년 설립)에서 1977년부터 3여년 간 부목사로 교회를 섬기며 차현회 목사님을 가장 가까이서 모셨습니다. 저는 미국에 오기 전 원주청년관에서 7년간 (1971-1977) 청년선교에 매진하다가 이민목회의 첫 발을 디뎠습니다.

 

그 당시 차 목사님께서는 별도의 담임목사실 없이 한 사무실에서 부목사, 행정사무원과 함께 교회의 제반 일을 도모하셨습니다. 차 목사님께서는 항상 미래지향적이셔서 10년을 내다보시며 목회계획과 선교의 열정을 꿈꾸시며 불태우신 분이셨습니다.

 

어느날 “민 목사, 앞으로 이민사회와 세계에 흩어져 선교하는 선교사들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하는데 이를 상징하는 선교탑을 세우고 싶어요. 선교탑의 초안을 잡아봐요”라고 말씀하셔서 선교탑을 그려 드린 적이 있습니다.(한국 경주에 있는 첨성대를 본 따서 그린 것으로 기억됨).

 

그렇게 기도하시며 구상하시고 뜻이 있으신 분들과 이룬 것이 바로 위에 언급한 1988년 시카고 휘튼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세계선교대회였습니다. 당시 필자는 코네티컷에서 교회를 개척하는 일로 불참했었습니다.

 

이번 제10차 대회의 광고에 보면 24분의 미주한인교회를 대표하고 KWMC의 주역이신 분들이 헤일 수 없이 많지만, 이 대회의 Founder이신 고 차현회 목사님의 이름조차 거명되지 않고, 특히 지난해 소천하셨는데 그 분에 대한 추모의 순서조차 전혀 없었던 것은 나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습니다. 이 대회의 오랜 주역을 맡아 일해오신 상임의장님, 대표의장님, 그리고 사무총장님에게 다른 특별한 기회를 갖기 위해 설립자 추모의 순서를 생략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아니라면 유가족이 그런 특별한 추모의 시간을 원하지 않았는지요? 제 주변에서도 세계한인선교대회를 위해 정열적으로 헌신하셨던 차 목사님의 업적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문의를 해 오기도 했습니다.


이번 선교대회에 참석한 동남아시아 션교사 두 분이 필란에 있는 산골짜기 저희 집에 2~3일동안 머물렀기에 그분들에게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들도 깜짝 놀라며 자기들조차 큰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하더군요. 혹시 제가 대회 임원들이 별도의 계획을 갖고 있는데 성급하게 이 문제를 들고 나와 질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교단은 모르지만 제가 속한 감리교회에서는, 해당 회기에 별세한 분들에 대해 당회나 구역회에서는 평신도의 추모 혹은 추도회, 그리고 지방회에서는 장로에 대한 추모(추도), 연회에서는 목사에 대해 그러한 추도(추모)순서를 반드시 개최하여 돌아가신 분들이 평생을 통해 이루어 놓으신 고귀한 사역을 기억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것이 통례이며 전통입니다.

 

우리 민족의 선각자 가운데 한 분이신 단재 신채호 선생(1880-1936)께서는 “영토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있으나 역사를 잃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가문의 뿌리(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개인, 단체의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고 망각하는 지도자들은 자신도 언젠가는 그 단체의 역사에서 이름 없이 잊혀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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