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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9/17/24
친정집이 되어 주십시오
이창민(LA연합감리교회 목사, UMC 한인총회 총회장)

 

 미국에 있는 한인 연합감리교회는 해마다 ‘한인 총회’로 모입니다. ‘한인 총회’는 미전역에서 사역하는 한인 목회자들과 한인 교회의 평신도 대표들이 모이는 모임입니다. 그런 행사를 준비할 때면 등록 때문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입니다. 200명 이상이 모이는 큰 행사이기 때문에 숙소와 회의실 예약은 1년 전에 하고, 호텔 예약을 하고 나면 총회가 열리기 몇 개월 전에 총회 공지를 내보내고 등록을 받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을 졸이는 이유는 이미 확보한 호텔 방을 다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염려 때문입니다. 수개월 전에 미리 등록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총회 직전에 등록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로스앤젤레스에서 총회를 열기로 하고 호텔 예약을 일찌감치 마치고 6월 말부터 등록을 받았습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호텔 때문에 염려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유가 다른 염려였습니다. 호텔 방을 다 채울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아니라, 호텔 방이 모자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총회 두 달 전에 이미 200명이 등록했고, 8월 말까지 250명 이상이 등록을 마쳤습니다. 더 등록하시는 분들 모두를 수용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지만, 그래도 참석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한인 총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올 10월에 우리 교회에서 열리는 한인 총회에는 한인 교회 목회자와 평신도 대표들만이 아니라, 타인종 교회에서 사역하시는 한인 목회자들의 참여도 두드러지게 늘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감리사와 감독, 기관 사역자 등 연회와 총회 기관에서 사역하시는 분들도 많이 참여하고, 한국말이 서툰 2세 한인 목회자들도 이번 총회에 많이 등록했습니다.

 

 총회로 모이면 아침 예배와 저녁 집회 시간에 찬양과 기도, 말씀을 통해 은혜를 누립니다. 연합감리교단에 속한 여러 기관의 사역을 소개받고 정보를 나눕니다. 주제 강연과 다양한 워크숍을 통해 목회에 대한 실질적 도전을 받고, 패널 토의를 통해 현실적인 대책을 강구하기도 합니다. 목회 상황에 맞는 그룹별 모임을 통해 공동의 관심사를 나누며 교제하는 시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회의를 통해 한인연합감리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일도 해야 합니다. 특별히 이번 총회에서는 연합감리교회 선교부에서 파송한 140명의 장기 선교사를 한인 공동체가 재정과 기도로 후원하는 선교 협약식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나흘간 열리는 총회 기간에 이런 주제들을 효과적으로 다루기 위해 “다시 은혜 앞에”라는 주제를 정하고, 거의 두 주에 한 번씩 임원들이 줌 미팅으로 모이며 총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이유와 기대를 등록하신 분들께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말하는 총회 참석 이유는 제가 생각하고, 임원들이 중요하게 여기며 준비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대부분의 참석자가 말하는 ‘한인 총회’에 참석하는 이유는 주제 강연과 패널 토의, 워크숍과 선교 협약식과 같은 내용 때문이 아니라 만남을 통한 교제와 위로 때문이었습니다.

 

하와이에서 타인종 교회를 담임하시는 한 여성 목회자는 참석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타인종 목회를 하는 저에겐 한인총회 참석은 ‘친정집 나들이’입니다. 익숙한 언어와 문화 속에서 같은 비전을 가진 동역자들과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는 시간은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또 버지니아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은 그저 같이 밥 먹다 보면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한인 총회에서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친정집 나들이와 같은 한인 총회, 은혜로운 식탁으로 위로와 격려를 나눌 수 있는 한인 총회를 기대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 교회가 친정집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를 이민 교회의 어머니 교회요, 이민자들 마음의 고향이라고 합니다. 이제 말만이 아니라 어머니의 품이 될 차례입니다.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매김할 때입니다.

 

10월 총회 기간에 우리 교회에서 저녁 식사와 저녁 집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호텔에서 교회까지 셔틀도 운행해야 합니다. 친교실 테이블 세팅과 주방 봉사도 해야 하고, 첫날 예배 시간에는 찬양대도 서야 합니다. 물론 힘든 일이지만,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친정엄마의 마음으로 하면 됩니다. 시집 간 딸이 돌아와서 아무 말 하지 않고 쉴 수 있는 그런 친정집이 되어 주십시오. 여러분의 사랑으로 많은 분들이 용기와 격려를 받고 돌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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