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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1/12/24
또 다시 대통령은 도날드 트럼프

 

선거도 지났고 뽑아야 할 대통령도 뽑아 놨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막말에다 성추문, 두 번의 탄핵 소추, 대선 불복 등등 솔직히 말해 트럼프가 온전한 지도자감인가? 그래도 박빙이라던 대선여론조사를 순식간에 깔아뭉개고 보란듯이 국민의 선택을 받은 차기 대통령은 트럼프였다.


이 세상 믿을 수 없는 게 무당과 여론조사라더니 그 말을 여실하게 증명한 게 이번 대선이었다. 막판까지 면도날 차이 박빙, 막상막하, 백중세 어쩌구하면서 사람들을 골려먹은 여론조사기관은 이참에 모두 퇴출시켜야 한다. 뚜껑을 열어보니 막상막하였다고? 트럼프의 압승이었다.


해리스에게 표를 던진 사람들도 이젠 잔말 말고 모셔 들이자. 우리들의 대통령은 도날드 트럼프. 정치평론가도 아닌 주제에 여기저기 흘려들은 말을 종합해 보면 ‘앵그리 화이트’의 표가 무섭다는 걸 보여줬다고 한다. 그럼 팔이 안으로 굽지 밖으로 굽는가? 당연히 백인들은 트럼프였을 것이다.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을 말할 때마다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이민자들을 쓰레기 취급하는 말을 서슴치 않았다. 그 나라 사람들에게 민망할 정도의 막말이었다. 그런데 히스패닉이나 라티노 남성들은 해리스가 아니라 그런 트럼프에 표를 줬다고 한다. 흑인 남성들도 마찬가지였다. 해리스가 아니라 트럼프였다.


사실 대통령 선거란 바람몰이다. 국민들 코에 잔뜩 정치 바람이나 불어넣고 공화당이네, 민주당이네 평온하던 국민들을 편만 갈라놓는다. 정해질 건 이미 다 정해져 있다. 그래서 대통령 선거를 전국단위로 할 필요도 없다. 시간 낭비요, 돈 낭비다. 경합주만 따로 하면 된다. 천지개벽이 나도 레드 스테이트, 블루 스테이트는 변하지 않는다. 요지부동 철옹성이다.


힐러리가 깨려고 시도했던 유리천장을 카말라 해리스는 해 낼 줄 알았건만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백인남성과 흑인여성과의 대결 구도 자체가 어쩌면 승패가 뻔히 보이는 게임이었는지도 모른다. 미국 역사에서 여성대통령은 아직 요원 한 건가?


트럼프 지지자들은 선거당일 저녁에 열린 당선 수락연설에서 캠페인 도중 일어난 테러공격에서 하나님이 자신의 목숨을 살려주신 것은 결국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였다는 말에 열광하고 있다.


사실 그가 장로교인이라고 하면서 교회는 다니고 있는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의 승리에 그래도 큰 몫을 했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미국의 복음주의는 비록 트럼프가 믿음이 충만한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어서가 아니라 ‘최선은 아닐지라도 최악은 면할 수 있다는 대안’이어서 그를 지지했다고 한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도 트럼프의 당선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나에게 축하한다는 카톡이 계속 뜨고 있다. 내가 ‘트럼프 당’인 줄 아는 모양이다. 제2기 트럼프 정권의 2인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 8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간증하던 모습이 크게 감동적이었나 보다. 트럼프야 말로 미국에 기독교 나라를 복원시킬 위대한 지도자로 보고 있는 것이다.


사실 트럼프 개인의 성정은 뒤로하고라도 그가 내건 일부 대선공약들이 기독교 보수주의를 ‘은혜’속으로 인도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예컨대 ▷공립학교 내 기도 및 기타 종교 활동 활성화, ▷아동 성범죄자 사형 구형, ▷청소년 범죄자 처벌 강화, ▷‘남성’과 ‘여성’만을 미국정부가 인정하는 유일한 성별로 설정, ▷트랜스젠더 여성에게 여성 스포츠 참여 금지, ▷군대 내 트랜스젠더 금지, ▷부모 동의 없이 미성년자에게 성전환 수술 시 모든 의료전문가는 중범죄에 해당하도록 법 변경, ▷공립학교 내 LGBTQ 교육 프로그램 종료 등등이다.


이런 공약들은 미주 내 한인교회들이 연합기도회, 중보기도회를 열면서 수차례 외쳐오던 기도제목들이 아니던가?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부모 동의 없이 미성년자가 성전환 수술 하는 걸 막게 해달라며 지난 춘삼월엔 찬바람 맞아가며 교인들이 마켓 파킹랏에서 서명운동을 벌였건만 실패로 끝나는 서러운 경험도 있다.


선거 마지막 날까지 할리웃 스타들도 해리스 지원유세에 나섰다. 최대 경합주 펜실바니아 유세에 레이디 가가도 등장하고 오프라 윈프리도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런데 참패했다. ‘연설의 달인’이라는 오바마 대통령도 경합주를 쓸고 다니며 지원유세에 열정을 쏟았다. 그러나 참패했다. 오바마 시절 미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애가 합법화 된 나라가 되었다. 민주당은 보수주의를 꼴통으로 몰아 붙이기전에 이번 참패의 원인을 찬찬히 뜯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고 있을 것이다. 공화당에게 상하원 모두 내주게 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트럼프의 공약에 갈채를 보내고 있는 복음주의 그리스도인들의 소원은 이 나라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드리는 나라, 지도자와 백성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 분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나라를 회복하고 싶은 것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나라 전반에서. .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를 외치던 트럼프의 아메리카! 그는 과연 ‘미국의 고레스’가 될 수 있을까? 이제 얼마나 그의 공약이 실천되는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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