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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1/26/24
대림절 묵상

 

대강절(Advent) 혹은 ‘강림절’이라고도 하는 ‘대림절’은 이미 세상에 오신 예수그리스도를 축하하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절기이다. 성탄절 4주 전부터 시작해 성탄절 전까지 지켜지는 대림절은 매년 날짜가 달라지는데 금년은 12월 1일부터 시작된다.

 

대림절의 정서는 크게 2가지로, ‘회개의 준비기간’과 ‘기쁨의 축제’이다. 회개와 성찰이 없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맞을 수 없기에 성도들은 절제의 삶을 살며 자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절기다. 그래서 대림절을 ‘겨울철의 사순절’이라고 부른다.

 

이 기간에는 4개의 초를 준비해 첫째 주에는 보라색 초에 불을 켜고, 둘째 주에는 연보라색, 셋째 주에는 분홍색, 넷째 주에는 흰색 초로 불을 밝혀 예수 그리스도가 가까이 왔음을 알리게 된다. 초의 색깔이 차츰 밝은 색으로 바뀌게 된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오심에 대한 기쁨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좋은 절기를 놓고 “대림절이 뭔데?”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교회들도 있다. 아니 그런 교회력에 따른 절기 따위엔 별로 관심이 없다. 성탄절이면 몰라도 대림절? 그런 걸 지키고 난리냐? 그런 식이다.


우선은 대림절은 가톨릭의 습관이라고 접어둔다. 성경 어느 구석에도 대림절은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성경적이 아니라고 한다. 또 대림절이란 성탄절의 ‘전주곡’으로 보고 성탄절을 준비하는 시기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따로 뭘 대림절입네 하고 절기를 지키는 건 옳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복음주의자들에게는 가톨릭 전통에 대한 냉소주의 때문에 교회력이나 대림절은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지키지도 않고, 또 그냥 지나치는 것일 수 있다. 교회력을 가톨릭의 발명품으로 보기 때문이다. 신약 교회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개신교도들은 그런 교회력에 따른 절기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청교도들은 심지어 크리스마스조차 축하하지 않았고, 대림절도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하이처지(High Church)와 로우 처치(Low Church)의 구별을 ‘공부’하고 넘어가자.


이 용어는 본래 성공회 교회 내부에서 사용되던 말이었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확대되어 비성공회 교회에도 적용되고 있는 중이다. 하이처치는 믿음의 수준이 높은 교회이고 로우 처치는 질이 떨어지는 수준 이하의 교회란 뜻인가? 절대 그런 뜻은 아니다.


하이 처치 교회의 지도자들은 의식, 예복, 성례에 ‘하이’ 강조점을 두는 반면 로우 처치 교회 지도자들은 이러한 전례에 ‘로우’ 강조점을 두면서 더 자유로운 예배 스타일을 지향한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그러니까 전통을 바탕으로 예배순서와 방법, 의식을 중요하다고 여기는 게 하이처치라고 한다면 복음성가를 부르며 목회자의 설교에 중점을 두는 게 로우처치라고 할 수 있다.


성공회, 가톨릭, 정교회, 대부분의 감리교와 루터교, 그리고 일부 장로교회는 하이 처치로 간주되고 있다. 교회력에 따른 예배를 드리고 성직자들은 절기에 따라 특별한 의복을 입는다.

침례교, 독립교회, 오순절교회, 퀘이커교, 아미쉬교, 일부 감리교와 루터교, 그리고 많은 장로교회가 로우처치로 간주된다. 이들의 예배는 회중 참여, 비구조화된 프로그램, 그리고 복음주의적 접근 방식이 특징이랄 수 있다.


개신교 목사님인데도 성직칼라(클러지 칼라, 혹은 로만 칼라)를 하고 다니는 분들은 하이처치 목사님들이고 설교시간에 룰루레몬이나 폴로 티셔츠를 입고 올라가서 설교하는 목사님들은 로우처치라고 보면 된다. 하이처치는 예전(liturgy)을 중시한다. 공동기도서를 읽거나 매주 성찬식을 한다. 칼빈도 예배 때 마다 설교와 함께 성만찬을 했고 사도신경, 주기도문, 공동기도서를 함께 교독했다고 한다. 한국교회들은 그 ‘가톨릭 냄새’ 때문에 예전을 멀리하려고 애쓴다. 성찬식은 한두 번 연례행사처럼, 그리고 사도신경이나 주기도문을 생략하는 교회들도 많아졌다. 설교 잘하는 목사님 한 분으로 만족이다. 까딱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들려주는 설교로 감동만 받으면 된다.


우리교회가 하이처치냐, 로우 처치냐 굳이 그런 거 따질 필요는 없다. 하이건 로우건 간에 성탄절을 앞두고 이 추운 땅에 구원의 길을 열어주시기 위해 아기의 모습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하고 또 다시 오실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재림의 때를 깨어 준비하자는데 “아니요!”라고 이견이 있을 수 있는가?


아무튼 대림절이 다가왔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깊은 어둠과 고통, 만연한 죄와 악의 세계에서 유일하고 진정한 빛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그 분만 바라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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