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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2/13/24
연말에 건네는 한 마디 - 격려
민병열(원로목사)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자신이 이룬 성과나 배운 점, 어려웠던 일, 감사한 일 등을 정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한 해의 계획했던 것들, 아니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노라면 뜻대로 되지 않아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마저 잃는 경우가 있곤 합니다.


이럴 때에 가장 소중한 도움은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누군가의 ‘격려‘가 아닐까요? 그 격려는 사람의 암울한 정신에 깊은 용기를 던져주고 오랜 세월 흔들리는 마음을 굳건히 잡아주는 기둥이 되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가 오랜 해외 순회공연을 마치고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와 독창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많은 팬들은 그녀의 금의환향을 반가워하며 소문으로만 듣던 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공연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공연을 알리는 벨이 울리자 사회자가 사색이 된 모습으로 뛰어나와서 당황한 목소리로 객석을 향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청중 여러분, 대단히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이 기다리는 가수는 비행기가 연착되어 좀 늦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잠시 우리나라에서 촉망받는 신인 가수 한 분이 나와 노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너그러이 향해해 주사기 바랍니다.”


청중들은 매우 실망했습니다. 고대하던 가수가 어쩌면 아주 못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장내는 아쉬움과 배신감으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잠시 후 사회자가 소개한 신인 가수가 무대에 나타났습니다. 그는 예절 바르게 인사를 했지만 청중들은 본 체도 하지 안았습니다.


이렇듯 냉랭한 분위기였지만 그는 최선을 다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노래가 끝난 후에도 박수를 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때 조용한 적막을 깨고 2층 출입구에서 한 아이가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아빠, 정말 최고였어요!” 이 소리를 들은 신인 가수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그 아이를 쳐다보았습니다. 조명에 비친 그의 눈에는 그렁그렁 고인 눈물이 반짝였습니다. 몇 초가 지났을까요? 얼음처럼 차가웠던 청중들의 얼굴에 따스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섰고 곧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가 오랫동안 공연장 안에 울려 퍼졌습니다. 그가 바로 한 세기에 나올까 말까하는 세계적인 테너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이탈리아, 1935-2007)입니다.

 

이제 구주 예수 성탄절과 연말파티 등으로 많은 모임과 행사가 예고되었고 이루어질 것입니다. 해마다 이루어지는 행사와 모임이지만 모두 아름답고 마음 뿌듯함이 담겨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어려운 가운데 정말 수고했어요, 파이팅!” 악수로 혹은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며, 경우에는 허그로 격려의 한 마디 건넴이 어떨까요? 자신을 향해서도 두 손으로 가슴을 살며시 두드리면서 “나도 수고했지?”라고요.


독자 여러분, ’귀하의 배우자가 귀하를 1백% 만족케 합니까?’ ‘귀하의 형제자매들, 즉 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그들이 귀하를 만족하게 합니까?’ ‘귀하를 낳은 부모님이 귀하를 만족하게 합니까?‘ ‘귀하가 배 아파 낳은 귀하의 자식이 귀하에게 만족을 주고 있습니까?’


’사람들이 나에게 잘못하면 당연한 것이고, 사람들이 나에게 잘하면 기적이다‘라는 슬로건(?)이 있지요. 가장 나를 잘 이해해 주어야 하는 내 가족, 형제,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식까지도 경우에 따라서는 나에게 잘 해주지 못해 속상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아닐까요?


하물며 내가 속한 공동체와 이웃이 어떻게 나를 백퍼센트 만족케 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그것은 너무 당연하다는 것이고, 어쩌다 나에게 잘해주면 ’기적‘이라는 것입니다.

 

맞아요 ’기적‘입니다. 우리 모두 그리고 각자에게 이런 기적이 날마다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유익한 존재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사랑하고 격려해 줍시다. “그 분은 온갖 고난을 겪는 우리를 위로해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에게서 받는 위로로 고난당하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게 하십니다“(고린도 후서1:4). 아멘. Happy New Year(2025, 을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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