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Login    /   Logout
818.624.2190
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1/23/25
LA 산불과 기후위기 대응의 책임
유미호(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LA 산불과 기후위기 대응의 책임

 

 

최근 로스앤젤레스를 덮친 대규모 산불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만 3천 에이커에 달하는 광활한 지역이 불길에 휩싸이고 수많은 생명과 재산이 위협받는 현실은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실체를 드러낸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창조 세계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다시 한번 깊이 성찰하게 한다.

 

성경은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시편 24:1)라고 말씀하며,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선포한다. 이번 LA 산불 재해는 인간의 한계와 무력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얼마나 파괴적이고 위협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경고하고 있다. 현장에서 불길과 사투를 벌이는 1,400여 명의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모습은,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해 더 일찍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게 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안타까운 증거이다.

 

이번 산불로 수만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해야 했고, 안타깝게도 최소 16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기후위기가 초래하는 비용은 실로 엄청나다. 1350억 달러(약 198조원)에 달하는 이번 산불 피해액은 기후위기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손실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8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유대교 회당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한 것이다. 1941년부터 400여 가구의 신도들이 함께해 온 이 역사적인 건물의 소실은 기후변화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과 공동체의 정신적 뿌리까지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종교와 신념의 경계를 넘어 전 인류가 하나 되어 즉각적이고 강력한 기후행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극심한 건조와 강풍, 그리고 겨우 0.4cm에 그친 강우량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명백히 보여준다. 창세기 2장 15절에서 말씀하신 지구돌봄의 사명은 오늘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영적 기반이 된다. 우리는 탄소배출 감축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지속가능한 생활방식 도입 등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해야 한다.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의 빛을 발견한다. 지역사회의 연대, 소방관들의 헌신,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우리가 함께할 때 진정한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증거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시편 46:1)라는 말씀을 굳게 붙잡고, 우리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이제는 기도와 더불어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다. 개인적으로는 에너지 절약, 재활용,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고, 교회와 지역사회에서는 기후변화 교육과 실천적인 캠페인을 펼쳐야 한다. 또한 정부와 기업의 기후정책 강화를 촉구하는 적극적인 시민행동이 절실하다. 창조 세계를 돌보는 청지기로서, 우리와 다음 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선택이 시급하다.

 

이 시련의 시기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깊이 체험하며, 이웃 사랑과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나리라"(이사야 43:19)라는 말씀처럼, 우리의 진정성 있는 기후행동을 통해 새로운 희망과 회복의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당당뉴스] 

List   
크리스천 위클리
후원교회/기관
The Christian Weekly
9925 Bothwell Rd.
Northridge, CA 91324
TEL. 818.624.2190
Email. cweeklyusa@gmail.com
COPYRIGHT © 2015-2023 THE CHRISTIAN WEEK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