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호 목사(연합선교교회 목사, 미주성결교 총회 부총회장)
분열과 갈등의 시대입니다.
국가 간의 전쟁과 무역 갈등, 그리고 한국과 미국 내 정치적 혼란은 개인들의 일상까지 파고들어 가족을 갈라놓고, 교회 공동체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보다 정치적 입장을 더 절실히 붙들고 있고, 어떤 교회에서는 그 다름을 포용하지 못해 새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상처를 주어 떠나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부활절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주님은 뭐라고 말씀하실까요?
성경을 보면, 주님의 제자들조차 서로 다투고 갈등했습니다. 그것도 고난 받으시기 위해 예루살렘을 향해 가는 길에서 제자들이 다툽니다. “누가 더 크냐(눅 9:46)”. 심지어 어머니를 내세워 “나의 이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마 20:21)”라고 청하자, 다른 제자들이 분히 여겼고, 그들 안에 있던 경쟁과 시기심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 안에 벌어지는 이런 갈등을 보면서 십자가 고난에 앞서 깊은 고통을 느끼셨을 겁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리도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
그리고 주님은 이를 이루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더 높아지고자 다투는 그들을 위해 가장 낮아짐으로 모두를 품으셨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순종의 길을 걸으신 예수님을 다시 살리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흩어졌던 제자들을 친히 찾아가셨습니다. 두려움으로 문 닫은 제자들에게 평강을 주시고, 절망 속 엠마오 길 위의 제자들을 돌아오게 하시며, 갈릴리 호수에서는 베드로의 사랑과 헌신을 회복시키셨습니다.
이렇게 부활하신 예수님으로 인해 다시 하나 된 공동체 위에 성령이 임하셨고, 하나된 교회는 세상을 향해 생명을 선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부활의 아침에, 세상의 갈등과 분열이 우리를 흔들지 못하게 합시다. 예수님처럼 ‘하나됨’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예수님처럼 ‘낮아짐’으로 서로를 품고, 예수님처럼 ‘우는 자’를 찾아가십시다.
우리가 이처럼 주와 함께 죽고, 주와 함께 다시 살아서 하나 될 때, 세상은 생명의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다시 사신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하나 되어, 다시 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