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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4/15/25
[부활절 메시지] ‘환대와 연대의 기적이 희망의 빛으로’
이창민 목사(LA연합감리교회 담임, 연합감리교회 한인 총회 총회장)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찬양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히 죽음을 이긴 사건이 아니라 생명의 복음이 이 땅에 온전히 드러난 기적 중의 기적입니다. 부활은 잠시 비치는 섬광이 아니라, 영원으로부터 솟아나 이 땅에 닿은 생명의 빛이며,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위에 생생히 드러나는 거룩한 반전의 서사입니다.

 

그러나 그토록 찬란해야 할 부활의 빛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세상의 희망이 되어야 할 그 부활의 빛은 사람들의 마음에 자리 잡은 욕망의 그림자에 가려지고, 다툼과 불신의 안개 속에서 점점 희미해져 갑니다. 정의는 침묵하고, 사랑은 조롱받으며, 거짓이 진실을 밀어내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이에 세상에는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세상은 여러 이름으로 경계를 짓습니다. 국경과 인종, 종교와 문화, 신념과 생각, 직업과 학력, 출신과 걸어온 길을 기준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선을 긋고, 그 위에 차별과 혐오의 깃발을 꽂습니다. 나를 지키겠다는 명분으로 세운 벽은 두려움과 배제를 정당화하고, 차이와 낯섦을 적으로 규정하고, 차별과 편견의 눈으로 타인을 바라보게 하는 도구로 전락했습니다.

 

세상의 경계 짓기는 사람 사이의 거리가 더 멀어지게 할 뿐만 아니라 작은 차이로도 서로를 향해 등을 돌리게 하고, 시기와 증오가 편만한 세상, 너그러움이 사라진 세상, 서로에 대한 예의를 상실한 세상, 인간으로서의 품위마저 포기해 버린 어두운 세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어둠의 한가운데에서, 부활하신 주님은 여전히 우리를 부르십니다. 두려움으로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던 제자들에게 찾아오셔서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말씀하셨던 그 주님의 음성이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들려옵니다. 그 말은 차별과 배제, 증오와 혐오의 언어를 넘어, 환대와 연대의 기적을 이루라는 예수님의 초대이자,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몸으로 살며 부활의 증인이 되라는 거룩한 부르심입니다.

 

환대는 나그네와 소외된 이들을 향해 열린 마음이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먼저 받아주신 은혜에 대한 응답입니다. 연대는 나와 비슷한 이들만이 아니라, 신념과 생각, 살아온 삶의 과정과 나아갈 삶의 방향이 나와 다른 이들과도 함께 아파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마음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서로’라는 테두리에 포함해 믿음과 책임, 아픔까지도 품는 능동적 사랑이 환대와 연대의 기초입니다.

 

이 환대와 연대는 교회의 본질이며, 부활 신앙의 실천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를 존중하며, 낯선 이를 품을 때 교회는 교회다워지고 세상은 조금씩 변하게 될 것입니다. 환대와 연대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창조이며,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스며드는 방식입니다.

 

부활을 맞이하는 우리의 삶이 환대와 연대의 기적으로 빛나기를 소망합니다. 그 빛이 증오와 차별의 경계를 허물고, 어둠과 절망을 덮고 이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참된 희망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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