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부(로스펠리즈교회 담임목사, UMC 칼팩연회 코리언코커스 회장))
최근에는 책을 읽기보단 오디오북으로 듣는 일이 많습니다. 얼마 전엔 글쓰기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하버드 150년 글쓰기 비법”이라는 책을 들었습니다. 그 책에서 ‘오레오 공식’이라는 개념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과자 이름이지만, 이건 하버드 대학에서 가르치는 글쓰기 방법입니다. 의견(Opinion)을 말하고, 이유(Reason)를 설명하고, 예시(Example)를 들고, 다시 의견(Opinion)을 강조하는 방식입니다. 줄여서 O.R.E.O 공식입니다. 단순하지만 매우 설득력 있는 소통법입니다.
이걸 들으면서 문득, 이게 글쓰기만이 아니라 우리 신앙생활에도 꼭 필요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믿음이라는 것도 결국 ‘고백하고, 이유를 품고, 삶으로 증명하고, 다시 고백하는’ 반복의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가 그저 말에만 머물러 선 안 됩니다. 삶 속에서 드러나야 하고, 그 삶이 다시 하나님께 드리는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며칠 전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느 성도님이 다친 동생을 위해 이렇게 말했답니다. “제가 기도해 드릴게요.” 처음엔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그 말을 들은 동생이 눈시울을 붉히며 고맙다고 하더랍니다. 그리고 그 이후, 그 성도님은 매일 동생을 찾아가 손을 꼭 잡아 주셨다고 합니다. 기도한다는 말이, 따뜻한 삶의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그게 바로 삶으로 이어진 고백, 오레오 공식 같은 믿음의 모습 아닐까요?
우리의 말, 우리의 신앙 고백, 그리고 우리의 삶이 서로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말한 대로 살고, 산 대로 전하며, 전한 만큼 다시 고백하는 신앙 입니다. 이 흐름이 우리 안에 있을 때, 공동체는 살아나고 복음은 빛을 냅니다.
이번 주엔 이렇게 한번 말해보세요. “나는 교회를 사랑해요. 하나님의 사랑을 매주 경험하니까요. 그 사랑이 너무 커서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고 싶어요. 그래서 오늘도 교회에 갑니다.”
오레오 공식처럼, 단순하지만 분명한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