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호 민 병 열 (원로목사)
인생을 살아 가노라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장애물을 만납니다. 건강의 문제, 경제적인 어려움, 때로는 사람들 사이의 오해 등등, 그리고 매사에 부정적인 태도, 주변의 성장을 막거나 분위기를 무겁게 만드는 장애물 같은 존재를 ‘거침돌 혹은 걸림돌’ 이라 부릅니다. 때로는 질투, 권력, 편견과 아집으로 타인의 가능성과 학문/ 예술의 발전을 막습니다.
그런가 하면 ‘디딤돌’ 은 새로운 길을 열어 주거나, 후대가 멀리 나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 줍니다. 이러한 경우 오히려 ‘걸림돌’ 을 ‘디딤돌’ 로 삼는 경우를 허다하게 봅니다.
결국 차이는 장애물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 혹은 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럴때 우리가 한 발자국만 마음을 달리 본다면 그 장애물들은 더 이상 우리의 앞길을 막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끄는 디딤돌 이 됩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실패였던 일이, 또 누군가에게는 ‘성장의 발판’ 이 되기도 합니다. 걸림돌을 만나기에 때로는 이루고자 하는 일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일을 그르칠 수 있기도 합니다.
필자는 40여년 넘게 목회하면서 셀 수 없이 많은 뜻을 같이 한 평신도 동역자도 만나 신나는 목회도 했지만, 때로는 걸림돌 같은 교회의 중진 지도자도 있었습니다. 교회의 발전의 속도가 70-80 마일로 달리는데, 55-60 마일로 달리면서 ‘이것이 정도’ 라고 하면서 속도를 늦추어 전체가 늦어지니 답답할 수 밖에!!
그런데 교회성장에 방해된다고 해서, 걸림돌이 된다고 해서 어찌할 도리는 없고 고민하고 기도하며 불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얼마후에 깨닫게 되는 것은 그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던 것에 후회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속도 위반은 위험의 요소가 있고, 때로는 결국 ‘모래위에 집을 짓는 경우’ 가 될 뻔 했기 때문입니다. ‘Speed Limit’ 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의 지인 한 분이 믿음의 공동체안에서 친하게 지내던 분과 심한 갈등을 겪게 되었습니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기독교 용어를 빌린다면 사탄? 마귀? 가 씌인 듯) 하는 행동도, 전하는 말도, 전혀 이치에도 맞지 않고, 원인도 모를 말을 퍼뜨려 마음을 심히 아프게 하고 깊은 상처를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 끝에 “내가 이 공동체를 떠나면 되겠지?” 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답니다. 나는 떠나면 되겠지, 그런데 “저 영혼은 어쩐담?”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연민의 정을 가지고 개인기도와 중보기도팀에게도 부탁해서 기도를 시작했답니다.
오랜 시간 기도했을 때 놀라울 정도로 그의 품성이 나날이 달라졌고 정상적인 모습에 가까워졌을 뿐만 아니라 태도도 달라지는 한편, 자신도 기도 응답의 확신과 또한 기도의 능력도 생기고 그의 영혼을 긍휼히 여기고 기도에 박차를 가하니 모두가 아름답고 신실한 모습으로 변화되었다는 간증입니다.
개인 혹은 공동체 안에서의 갈등이 때로는 하나님 앞에서 변화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서로를 품고 기도하며 인내하면, 이 장애물인 걸림돌 반드시 다딤돌이 될 것입니다. 개인 혹은 공동체 안에서도 불편한 상황이 생깁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믿음과 사랑, 섬김의 마음으로 대할 때, 그것들은 오히려 더 단단한 공동체를 만드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혹시 ‘나는 공동체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거침돌(걸림돌) , 장애물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귀하는 공동체의 발전과 성장을 막거나 방해하는 것입니다.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디딤돌 같은 존재 - 격려와 경우에 맞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 태도, 한 단계 차원을 높여 주고 은혜의 통로가 되어주는 멘토 (Mento) ! 얼마나 바람직한 삶의 자세입니까?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될 인생관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분의 계획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결국 모든 일이 유익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로마서 8 : 28).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