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준(하와이 그리스도 교회 담임목사)
예수님께서는 아흔 아홉 마리의 양을 우리 안에 두고,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아 산을 넘고 강을 건너 가시는 선한 목자이십니다. 세상의 계산법은 100-1=99이지만, 하나님의 계산법은 다릅니다. 하나님께는 100-1=0입니다. 한 영혼이 빠지면 전체가 완전하지 않고, 그 한 영혼이 없으면 아무리 많은 수가 있어도 주님의 마음은 여전히 공허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 밤중이라도, 위험을 무릅 쓰고라도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아 나서십니다. 이것이 선한 목자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흔히 다수의 안전과 안정을 우선시하며, 소수 혹은 한 사람의 상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아흔 아홉과 한 마리를 비교하지 않으셨습니다. 다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한 영혼, 바로 나 자신, 그리고 내 가족, 내 이웃입니다. 그래서 한 영혼의 가치는 세상의 어떤 것 과도 비교할 수 없고, 천하보다 귀하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돌아보면 우리 역시 한때는 잃어버린 양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길을 잃고, 어둠 속에서 방황하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던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밤중이라도 찾아오셔서 품에 안아 주셨습니다. 그 은혜가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믿음의 자리, 은혜의 울타리 안에 서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받은 그 사랑을 이제는 우리가 또 다른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흘려 보내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복음을 모르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내일 하지 뭐, 언젠가는 기회가 있겠지” 하고 미루는 마음이 아니라, 오늘 당장, 그 밤중이라도 나서시는 주님의 마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혹시 내 가족 중에, 친척 중에, 직장 동료 중에, 이웃 중에 아직도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주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가 받은 사명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말씀으로만 찾으신 것이 아니라, 발걸음을 옮겨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셨습니다.
우리 또한 입술로만 “사랑한다” 하지 않고, 실제로 발걸음을 내딛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관심의 한마디가, 또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위로의 손길이, 또 다른 이에게는 함께 드리는 기도의 시간이 잃어버린 양을 찾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잃어버린 한 영혼을 찾기 위해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를 그 사명의 동역자로 부르십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와 사랑을 나누며, 아직도 길을 잃고 방황하는 영혼들에게 생명의 길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리할 때 하늘에서는 한 영혼이 돌아오는 기쁨으로 큰 잔치가 벌어지고, 우리 안에도 하늘의 기쁨이 충만할 것입니다. “한 영혼을 구원함이 천하를 얻는 것보다 귀하다”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 모두가 잃어버린 양을 향한 주님의 심정을 품고 참 된 길과 진리와 생명의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