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Login    /   Logout
818.624.2190
축사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0/21/25
야구선수 쇼헤이 오타니의 자기관리

 

“칭찬을 안 할 래야 안 할 수 없는 선수”가 쇼헤이 오타니다. 영어 때문에 옆에 통역을 달고 다녀도 그는 미 프로야구(MLB)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중이다. 야구 좋아하는 사람들은 국적 불문 오타니가 단연 인기 1위일 것이다. 우리집도 마찬가지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다저스 팬이 되었다.  가끔은 다저스 구장에 가보기도 하지만 난 TV를 더 선호한다.


오타니와 함께 선발투수 야먀모토, 가을야구에선 선발에서 마무리투수로 변신한 사사키. . . 모두 일본 선수들이다. 이들 ‘일본인 3인방’이 다저스를 프로야구의 최종 승자를 결정짓는 월드시리즈까지 끌고 가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금년에 이기면 월드시리즈 2연패의 주인공이 된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거쳐 디비전 시리즈에선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누르고 내셔널 리그 챔피언쉽 시리즈에 올랐다. 정규 시즌에서 6전 전패를 당했던 밀워키 브루어스를 만난게 불운이라고들 했다. 깨질 것이 뻔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초장부터 밀어 부치더니 결과는 4전 전승,  ‘스윕’. 믿기 힘든 반전이었다.


특히 17일에 열린 4차전은 그야말로 오타니의 ‘원맨쇼’였다. 투수로서 6이닝 무실점, 10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타자로 나서서는 무려 세 개의 홈런을 날렸다. MLB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이었다. MLB닷컴은 이를 “야구 역사상 최고의 단일 경기 퍼포먼스”라 평했고, 중계진도 입을 모아 외쳤다. “Simply amazing!”


하지만 오타니가 진정 놀라운 이유는 성적이나 스타성보다, 그가 보여주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겸손한 삶의 태도에 있다.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식단은 영양사와 상의해 철저히 관리하고, 훈련 일정은 분 단위로 짜여 있다고 한다. 경기 후에는 스트레칭과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리며, 인터뷰 자리에서는 언제나 동료와 상대 팀을 먼저 칭찬한다.


비행기 이동 중에도 그는 SNS나 유튜브에 빠지지 않는다. 대신 책을 읽으며 조용히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술도 마시지 않는다. 그에게 ‘재능’은 주어진 것이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힘은 철저한 자기관리에서 비롯된다. 천부적 재능과 성실함이 함께 빚어낸 그의 모습은 현대 스포츠가 잃어버린 인간미를 되살리고 있다.


오타니의 이런 자기관리 철학은 우리 크리스천에게도 깊은 교훈을 준다. 성경은 “너희 몸은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라고 말씀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을 소중히 관리하는 것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신앙적 순종의 행위다. 신앙인의 자기관리는 곧 하나님께 드리는 또 하나의 예배라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이 부분에서 늘 시험에 빠진다. 먹는 일에 자기관리가 안되는 분야가 있다. 바로 떡이다. 내 건강을 위해서 떡은 좋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떡보’다. 떡을 보면 그냥 지나 칠수가 없다. 절제가 흔들리는 순간 자기관리도 허물어진다. 팥 빵은 나의 소울 푸드(soul food)에 가깝다.  레드 빈 빵이 나를 유혹하면 난 어쩔 수 없이 실족하고 만다. 절제고 뭐고 그냥 한방에 무너진다.


운전하다가 마음의 평정을 잃는 때는 또 얼마나 많은가? 마음관리가 흔들리는 순간이다. 거친 운전자가 내 앞을 새치기하여 가로 막으면 ‘무슨 급한 일이 있나보다’ 그렇게  너그러운 이해심이 작동하면 좋으련만 툭하면 분노조절장애가 느껴져서 욱하고 소리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겨우겨우 거울 앞에 선 듯 내 신분을 되돌아보며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곤 한다. 

 
건강한 체력관리, 마음관리, 관계관리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관리라는 게 나이 들면서 어려워질 때가 많다. 관리는 무슨 관리? 그냥 되는대로 살자고! 그런 유혹의 소리와 전투적으로 맞서야 할 때가 많아지는 것이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사랑과 존중의 관계를 세워가야 마땅하다. 예수님께서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세상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고 하신 것처럼, 관계의 건강함이 곧 신앙의 성숙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자기관리, 자기 절제의 목적은 ‘나를 위해’가 아니라 ‘사명을 위해’서다.


오타니가 야구라는 재능을 통해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완성하듯, 우리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몸과 마음, 관계를 세워야 한다.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경주를 완주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 우리의 삶의 무대에서도 누군가 우리를 보고 “심플리 어메이징!”이라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완벽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 헌신된 삶의 열매일 것이다.


자기관리란 결국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기 위한 신앙의 절제이며, 그 길의 끝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미소가 있다는 걸 기억하자.

 

List   
크리스천 위클리
후원교회/기관
The Christian Weekly
9925 Bothwell Rd.
Northridge, CA 91324
TEL. 818.624.2190
Email. cweeklyusa@gmail.com
COPYRIGHT © 2015-2023 THE CHRISTIAN WEEKL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