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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11/10/25
“언니는 하나님 믿는 사람 맞네”
-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조정래(밀워키 베이뷰 UMC 목사)

 

나는 어느 목사가 설교 중에 “하나님이 어쩌구, 하나님이 저쩌구”하는 말을 듣고 거부감을 느낀 적이 있다. 나는 속으로 “지가 하나님 만나 봤나? 지 생각인지 하나님 생각인지 어찌 아나?”이런 비판적인 생각을 하다가, 문득 내 생각이 틀렸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세상에는 거짓말, 사기, 폭력, 살인, 자살, 전쟁 등이 난무하고, 교회 밖에서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없으니, 교회 안에서라도 하나님의 이름을 열심히 부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말도 있다. 하나님 이름을 함부로 쓰지 말라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영어권에서는 하나님이란 말 대신에, “하늘(Heaven)”이라거나 “선하신 분 (Goodness)”, 심지어, “위에 계신 분 (The guy upstairs)”란 말을 쓰기도 하는 모양이다.

 

나는 목사이면서도 “하나님”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을 보면 좀 불편한다. 자기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하나님의 이름을 오용 내지는 남 할까 봐 불안 해 지는 것이다.

 

한인 목회자 연합회에 갔을 때 차기 감독후보 목사들의 출마 정견발표를 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어떤 한인 여자 목사는 “하나님이 감독에 출마하라고 해서 감독선거에 출마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 후에 그 분은 감독에 출마하였으나, 낙선되어 평목사로 머무르다 은퇴한 걸로 알고 있다.

 

나는 그 일을 기억하며, 하나님이 실제로 그 여자 목사에게, “감독선거에 출마하라”고 해 놓고 감독 당선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그 목사가 자기의 뜻과 하나님의 뜻으로 착각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에서는 사람들이 굶어 죽어 가고 있다는데 하나님이 거기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뜬금없이 어느 목사에게 “감독에 나가라 마라 할까?” 싶은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다.

 

미국의 여성인권 운동가였던 Susan B. Anthony는, “모든 종교적인 박해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른다는 사람들에 의해 행해졌다. 나는 하나님의 뜻을 잘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항상 주장하기 때문이다(The religious persecution of the ages has been done under the command of God. I distrust people who know so well what God wants them to do to their fellows, because it always coincides with their own desires).

 

그래서 나는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거리는 사람들의 말 보다, 하나님의 이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겸손하고, 정직하며, 친절한 사람이 하나님과 더 가깝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예수님은, “그 나무는 그 열매를 보아 안다”고 하셨으며,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인, “사랑과 기쁨과 평화, 인내와 친절과 선함, 믿음과 부드러움과 절제”의 열매를 맺는 사람이 진짜 신앙인이라고 본다.

 

진정한 신앙인은 말끝마다 하나님을 들먹이거나, 현실을 도피하고, 죽어서 가는 천당행 티켓을 확보하는 것으로 신앙생활의 의미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죽음이후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에 맡겨 두고, 지금 여기에서 사랑과 친절을 실천하는 사람이 진정한 신앙인이라고 믿는다.

 

나의 막내 누님은 중학교만 나와서 결혼하여 아들, 딸을 대학 교육시키고, 자형이랑 작은 식당을 운영하다 지금은 은퇴한 후, 용돈을 벌기 위해 요양병원의 식당에서 파트타임 일을 하고 있다.

 700여명의 노인환자들과 200여명의 직원들의 식사를 만들기 위해 열한명의 아주머니들이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시간당 임금은 만원정도라고 한다. 저임금 노동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세련된 교양과 인품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때로는 무례하고 상처를 주는 말들을 주고받기 쉬운 일터라고 한다.

 

누님과 함께 일하는 어느 아주머니는 일년전에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요양원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던 중, 누님은 오늘이 그 아주머니의 생일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도 그 아주머니의 생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때, 우리 누님은 같이 일하는 젊은 아주머니에게, 점심시간에 차로 가까운 빵집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한다. 누님 돈으로 동료 아주머니의 생일 케이크와 선물용 양말 세트를 사서 일터로 돌아 갈 때, 운전을 해 주던 아주머니는 누님이 교회에 다니는 줄 알았던지, 누님에게, “언니는 하나님 믿는 사람 맞네” 라는 칭찬을 해 주었다는 이야기를 누님이 들려 주었다.

 

성경말씀에, “아무도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말씀처럼, 하나님은 거창한 말에 있다기 보다, 작은 친절과 사랑의 행동에서 알게 된다는 말씀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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