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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환의 쓴소리 단소리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1/29/26
고 김환기 목사님을 추모하며 . . .
신상만(연합감리교 목사)

 

그날은 사탕처럼 달콤한 석양의 노을 빛이 붉게 비추이는 겨울이었습니다. 저는 목사님보다 일년 늦게 들어가서 1월부터 공부를 했지요. 낮설은 학교풍경과 분위기에 커다란 힘듦은 아니어도 목마른 이방인처럼 거니는 저를 보시고 먼저 다가와 다정하게 인사하고 이것저것 조언을 해주신분이 목사님 이셨습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형님처럼 친절하게 저를 인도해 주셨지요. 그것은 아마도 운전교사로 일하시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올바르고 안전한 운전 방법을 가르쳐 주시던 경험이 학교 캠퍼스에서 바람에 섞여 흐르듯이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도와주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얀색의 지난시절을 생각해보면 그때가 참으로 그립습니다. 학교 식당에서 Meal Ticket으로 점심 사먹고 나누어 먹던 granola bars 는 참으로 맛있었습니다. 싱글이었던 저를 위해 가끔 사주시기도 하셨지요. 지금도 그 맛을 잊지 못해 골프 치러 갈때마다 들고가서 먹는 답니다.

 

학교 기숙사에서 살지 않았던 관계로 오전수업과 오후 수업사이에 시간공백이 있으면 가끔 샌드위치 사먹으러 가기도 했고 제 방에 오셔서 라면도 드시고는 했습니다.

 

연세가 많으셨어도 학업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서 뒤늦게 다시 공부하러 오셔서 고생도 많이 하셨지요.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던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일하시면서 공부하시고 목회도 하시는 함초롬한 모습이 옆에서 보기에 본받을 만했습니다. 우리 중에서 가장 먼저 목회도 시작하시고 온몸으로 목회의 어려움을 감당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교단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하고 이민교회의 상황을 온몸으로 느끼며 항상 올바른 비평의 말씀을 마다 하지 않았던 정의감 넘치는 분이었지요.

 

사모님을 먼저 천국으로 보내 드리고 오랜 세월을 홀로 지내시더니 이제 목사님마저 사모님 곁으로 떠나셨습니다. 함께 공부했고 서로의 어려움을 보듬으며 목회했던 동료 목사님들이 하나 둘 하나님 곁으로 떠나면서 남은 우리들의 마음 한 모서리를 잿빛을 잔뜩 머금은 구름처럼 어두워지게 합니다.

김덕수 목사님, 강영한 목사님, 나은진 목사님 이제 김환기 목사님까지 우리 곁을 떠나 더 좋은 곳으로 가셨습니다. 무정한 시간을 뒤로 하고 슬픔을 잊어버릴 시간도 없이 우리 앞에 펼쳐진 사명을 위해 끝까지 달려가야 할 남은 동역자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보듬으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이제 시간의 흐름 한줄기는 그렇게 우리 곁을 지나쳐 널브러진 기억사이로 목사님을 추억하게 됩니다. 빚 바랜 사진 한장으로 목사님 과의 기억들을 간직하기에는 너무나도 안타깝고 아쉬움만 남습니다. 목사님은 이젠 천국에서 편히 쉬시고 남은 우리들의 삶은 항상 네 잎 클로버 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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