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열(원로목사)
‘지도자’ 란 모임이나 단체가 크든 작든 앞에서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가야 할 방향을 보게하고 함께 가도록 만드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직위나 권력으로 생기는 존재가 아니라, 책임, 비전, 때로는 희생하고 섬김으로 인정받는 자리입니다. 권력자도 이 범주에 속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설득대신에 명령하고, 신뢰하는 대신에 두려움을 사용하고, 사람을 목적으로 보는 대신에 도구로 봅니다.
참된 지도자는 사명을 지키지만 권력자는 자리를 지킴에 안간힘을 쓰기에 부작용이 많이 생깁니다. 그렇기에 참되고 바람직한 지도자는, 사람을 지배하는 자가 아니라, 사람에게 희망과 방향을 주고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지도자를 가진 단체 혹은 더 나아가 나라의 국민은 희망적이고 행복하며 보람된 삶을 가질 것입니다.
미국은 해마다 2월 셋째 주 월요일을 ‘대통령의 날 (Presidents’ Day) 로 지킵니다. 2월에는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생일 (2/22) 이 있습니다. 미국 독립과 헌법, 민주 공화국의 기초를 세운 인물이죠. 그리고 2/12일은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의 생일입니다.
이에 위기 속 지도자 (리더십) 를 기억하는 날로 그들 지도자의 책임을 성찰하는 의미와 대통령 개인이 아닌 ‘대통령직‘ 에 대한 사명(법과 국민 아래 있음) 을 상기 시키는 의미를 가진다고 사려 됩니다.
훌륭한 지도자들 중에 필자에게 오랫동안 기억되는 몇 분을 편견 없이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분 들의 실제적 평가는 역사가 할 것입니다.
(1) 에이브러햄 링컨 (미 16대 대통령, 1809-1865)
미 남부 켄터키주의 가난한 농장 방 한 칸짜리 통나무집에서 태어나 목수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농장 일과 노동했고, 정규교육은 1년 남짓에 불과 했으나 독학으로 지식을 습득, 여러 직업 (농부, 뱃사공, 상점 점원, 우체국장 등) 을 전전했습니다. 수차례 사업 실패와 선거 낙선을 경험 후 독학으로 법률을 공부하여 변호사가 되었으며, 일리노이 주의회 의원, 연방 하원의원, 1860년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역경을 견디는 인내와 끈기는 그로 하여금 ”실패는 나를 멈추게 하지 않았다“고 행동으로 증명한 인물로 각인됩니다.
어린시절에 어머니의 이른 죽음과 누나의 죽음 등 불행을 겪으며 역경속에서 성장했는데 이는 그의 삶과 리더십에 큰 영향을 미쳤던 것입니다. 책을 통한 역사, 성경, 셰익스피어, 법률을 깊이 연구 함으로 깊은 사고력과 논리적 언변의 기반이 형성되어 연설에서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권력보다 정의와 인간 존엄을 우선시하는 사상에서 비롯한 연설 ‘노예제 반대 ’ 그리고 이어 ’노예해방선언’ 후 이로 인해 남북전쟁 발발, 1875년 전쟁 직후 암살로 서거하고 맙니다. 서거에 앞서, 남북전쟁에 승리했으나 ‘남부를 처벌하기보다 용서와 통합을 강조‘ 하면서, “악의를 품지 말고, 자비로 대하자”라는 유명한 연설을 남겼습니다.
링컨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출신이나 환경이 인생의 한계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과 실패는 낙오가 아니라 준비의 과정, 진정한 리더십은 힘이 아니라 도덕적 용기 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느 편에도 계시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님 편에 서야 한다.” “하나님께 겸손히 도움을 구하세요”(전쟁 중 국가적 기도일 선포).
“국민이,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게티스버그 연설, 민주주의의 본질을 간결하고 강력히 표현).
(2) 희망 (Azwi 희망) 과 관용의 아이콘 넬슨 만델라
아즈위 (Azwi) - 남아프리카 토착 언어로 ‘존경받고 인정받는 사람, 가족/ 공동체에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는 축복과 희망의 뜻을 가진다고 합니다.
만델라는 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 정권에 맞서 무장 저항운동을 조직 실행한 죄목으로 1964년 종신형을 선고 받고, 절해의 고도라고 불리는 ‘루벤섬‘ 감옥으로 투옥됩니다.
최악의 감방에 갇힌 그에게 면회와 편지는 6개월에 한 번 정도만 허락되었고 간수들은 심심풀이 하듯 그를 고문/ 짓밟고 폭력을 가했습니다. 이미 사람으로서의 품격과 지위는 상실되었고, 견딜 수 없는 모욕과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사이에 가족에게는 비극이 이어졌습니다.
어머니의 죽음, 큰 아들의 교통사고 죽음 등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가 없었고, 가족들에게 재산 몰수와 흑인들만 모여 사는 변두리로 쫓겨났습니다.
감옥살이 14년이 되던 해에 큰 딸이 결혼해서 아기를 데리고 면회를 와서, 아기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하니 그는 말없이 땟물이 찌들은 윗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꾸겨진 종이 조각에 ’아즈위( Azwi, 희망)‘ 라고 쓴 것을 딸의 손에 쥐어 두었다고 합니다. 그 후 온갖 치욕을 다 당하면서 27년간의 감옥살이에서 풀려났습니다(44세 - 71세). 그는 ’남아공 흑백 분리 정책을 철폐’ 하고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 에 당선된 후 자기를 박해하고 고통과 치욕을 주었던 정적들을 다 용서하고 사랑하며 인간의 ’고고한 삶의 방식‘ 을 보여주었습니다.
세계언론은 ’이는 인간의 품격을 한 단계 올려 놓은 사람‘ 이라고 존경을 표했습니다. 27년의 고난과 역경/ 절망의 세월을 견디게 한 것은 ”나는 위대한 변화가 반드시 일어나리라는 아즈위를 한 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으면 한 순간도 살아갈 용기가 나지 않기에 많은 사람이 죽음을 선택하게 됩니다. 보스(권력자) 는 사람들에게 겁과 공포심을 주지만, 진정한 지도자(리더) 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어 살게 합니다.
”너희 중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질 것이다“(마태복음 23 장 11~12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