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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osted by 크리스천 위클리 03/25/26
"다시 십자가로, 다시 하나님께로"
한의준(하와이 그리스도교회 목사)

 

사순절이 절반의 반환점을 돌아, 이제 우리는 부활절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 서서 우리의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면, 처음의 결단과는 다른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여전히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그 결단이 흐려지기도 하고, 기대만큼 변화되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낙심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사순절은 우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살아간다고 고백하지만, 실제 삶의 방향은 여전히 ‘나 자신’을 중심으로 흐를 때가 많습니다. 더 잘하려 하고, 더 인정받으려 하고, 더 안정된 삶을 붙들고자 애쓰는 마음이 우리를 이끌어갑니다.

 

 

이러한 모습은 자연스럽고 익숙하지만, 십자가는 그 방향을 근본적으로 다시 묻게 합니다. 십자가는 우리에게 “더 노력하라”고 말하기보다, “내려놓으라”고 말씀합니다. 내 힘으로 살아가려는 의지, 내 기준으로 판단하려는 마음, 그리고 하나님보다 앞서가고자 하는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리로 돌아오라는 초대입니다.

 

그래서 사순절은 어떤 것을 더 이루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보다 앞서 있던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는 시간입니다.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추어 하나님을 기억하고, 내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방향으로 삶을 다시 조율하는 시간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이 절기를 통해, 신앙이 특별한 시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배우게 됩니다. 반복되는 하루, 익숙한 자리, 변함없는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는 여전히 역사하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그 은혜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간입니다.

 

혹시 지금 마음이 지쳐 있거나, 신앙의 열심이 식어진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조차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완전함보다, 하나님을 향해 다시 돌아오는 마음을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사순절 후반부를 향해 가는 이때, 우리의 시선을 다시 십자가에 두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의 방향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리기를 소망합니다.

 

작은 순종이라도 괜찮습니다. 짧은 기도라도 괜찮습니다. 하나님을 기억하려는 그 마음이, 우리의 삶을 다시 하나님께로 이끌 것입니다.

 

그리하여 부활절을 맞이할 때, 우리는 단지 사순절을 지나온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과 더 가까워진 사람으로, 우리의 신앙이 다시 회복되고, 믿음이 다시 새롭게 세워진 사람으로 서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중심이 하나님께로 옮겨지고, 우리의 일상이 하나님의 은혜가 머무는 자리가 되는 은혜를 경험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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