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민(장로, CMF 가정사역원 대표)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사람들과 관계를 맺습니다.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직장과 여러 공동체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과 성격,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하나 됨’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하나 됨은 모두가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이 행동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더 큰 목적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것이 진정한 하나 됨입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하나 됨에는 더욱 분명한 중심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그리스도인의 One-ness는 누군가의 생각이나 계획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함께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모두 다르게 창조하셨습니다. 각 사람에게 서로 다른 성격과 재능, 경험과 은사를 주셨습니다. 이러한 다름은 갈등의 원인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고 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한 몸에 비유했습니다. 몸에는 눈도 있고 손도 있으며 발도 있습니다. 각 지체의 모습과 역할은 다르지만 어느 하나도 불필요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한 몸이 온전하게 기능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 됨을 이루기 위해 모든 사람이 내 생각에 동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의견이 다를 수 있고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때 누구의 생각이 이기는가가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입니다.
참된 One-ness는 내가 너를 나와 같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함께 하나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 됨에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내 생각이 항상 옳다고 주장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사랑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품어 주고 기다려 줄 때 공동체는 더욱 건강해집니다.
하나 됨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하나 됨을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지켜 가야 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이렇게 권면합니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에베소서 4:3).
오늘 우리 사회와 가정, 교회와 모든 공동체에 필요한 것은 서로를 똑같이 만드는 획일성이 아니라 다름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걸어가는 One-ness입니다.
내 뜻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고, 내가 인정받기보다 서로를 세워주며, 경쟁하기보다 협력할 때 성령께서 이루시는 아름다운 하나 됨을 경험하게 됩니다.
다르지만 하나이고, 하나이지만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공동체. 그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One-ness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공동체의 모습입니다.